(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오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의 사령탑 백기태 감독이 부친상을 당했지만,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대회에 전념하기로 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가 땀을 흘리는 현장을 지키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7일 백기태 남자 U-17 대표팀 감독이 부친상을 당했다고 알리면서 "현재 백기태 감독을 포함한 남자 U-17 대표팀은 오는 11월 3일부터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사전 캠프 중이며, (대한축구협회는)백 감독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 그는 귀국하지 않고 U-17 월드컵 준비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상북토 포항 출신인 백 감독은 포항스틸러스에서 짧게 선수 생활을 보낸 뒤, 계속 안고 있던 부상으로 인해 단 2년 만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백 감독은 화랑대기 초등대회, K리그 U-18 챔피언십, 고등리그 왕중왕전 등 다수의 전국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김승대, 이명주, 황희찬, 고영준, 홍윤상 등 각급 대표팀 선수들과 포항스틸러스의 주축 선수들이 백 감독의 지도를 거쳐 성장했다.
포항 유스 팀 코치와 감독, 그리고 유스 디렉터를 거친 백 감독은 2023년 12월 축구대표팀 U-17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백기태호는 인도네시아선 충격 패를 딛고 8강에 진출하면서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U-17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더 나아가 타지키스탄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아시아 4강에 올랐다.
U-17 데표팀은 지난 9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축구협회 친선 대회에 참가해 이탈리아(0-3 패), 벨기에(3-2 승), 폴란드(0-1 패) 등 유럽 강팀과 경험을 쌓으며 본격적으로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지난 14일 U-17 월드컵 최종 명단 21명을 발표한 백 감독은 16일 천안에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한 뒤, 24일 사전 캠프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했다.
31일 두바이에서 도하로 향하기 전, 백 감독은 부고를 전했지만, 월드컵이 목전이다. 큰 대회에 전념하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두바이에 남았다. 31일 도하로 이동하는 백기태호는 볼리비아 U-17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른 뒤,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백 감독은 27일 출국 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누구나 우승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는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다. 우승을 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해서 매 경기 큰 무대에 나서는 기회를 선수들에게 한 경기라도 더 제공하는게 중요하다"라며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백기태호는 오는 11월 4일 오후 10시에 멕시코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8일 오전 12시 15분 스위스, 10일 오후 9시 30분 코트디부아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돼 2년 주기에서 매년 개최로 변경된 U-17 월드컵은 5년간 카타르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도하에 있는 아스파이어 아카데미에서 모두 열리며 결승전만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한국의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은 3차례(1987, 2009, 2019) 기록한 8강이다. 가장 최근 열린 2023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故 신성훈,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서 없이 무연고 장례
- 2위 유준상, 칼 맞는 사고 '충격'…"정두홍에게 유언 남겨"
- 3위 박수홍, 초호화 돌잔치에 70억 아파트 매입했는데…연악재 어쩌나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