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VS구광모...한국시리즈 뜨겁게 달구는 오너의 야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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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VS구광모...한국시리즈 뜨겁게 달구는 오너의 야구사랑

이데일리 2025-10-28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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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가 맞붙는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한국 재계의 두 거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자존심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트윈스가 8-2로 승리하자 일어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연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야구 사랑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젊은 혁신을 강조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야구를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투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야구 열정은 식기는커녕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10차례 이상 야구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2011년 8월 7일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자리에서 한 팬이 “김태균을 잡아주세요”라고 소리치자 김 회장은 관중석을 향해 “김태균 잡아줄께”라고 답했다. 실제로 시즌을 마친 뒤 당시 최고연봉인 15억 원을 주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김태균을 데려왔다.

한화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이글스 창단부터 함께한 김 회장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가을야구를 찾는 팬들에게 패딩 담요를 선물해 큰 호응을 끌었다. 2018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는 대전 홈 관중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3대 회장(1990~2008년), 구본준 LX그룹 회장(2008~2018년)에 이어 2019년부터 구단주를 맡고 있는 구 회장도 야구 사랑에서 뒤지지 않는다. 구 회장은 LG의 8-2 승리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직관했다. 구단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팬들과 함께 응원했다.

2023년 통합우승 당시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았던 구 회장은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에게 롤렉스 손목시계를 직접 선물해 화제가 됐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김 회장과 구 회장은 단순히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후원자가 아니다. ‘야구 경영인’으로서 팀의 정체성과 문화를 주도해왔다. 기업 경영의 철학과 목표가 구단 운영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재계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를 ‘오너들의 자존심 대결’로 해석하는 이유다.

김 회장은 대표적인 ‘현장형 오너’다. 중요한 순간마다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상황을 헤쳐나간다. 그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투혼’이다. 2012년 5월 16일 잠실구장. 당시 한화는 두산베어스와 경기에서 패하면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였지만, 8회초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꼴찌를 면했다.

당시 관중석에서 역전승을 지켜본 김 회장은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최고참인 박찬호에게 “박찬호! 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찬호가 선뜻 대답을 못하자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야! 생명을!”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야구계에서 오랫동안 회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지금까지 한화 야구를 상징하는 팀의 철학이 됐다.

한화는 최근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엄상백, 심우준 등 FA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동시에 차별화된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팀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스타를 만드는데도 열정적이다. 그 결과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정우주 등 20대 초반의 젊은 기대주들이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LG트윈스를 이끄는 구 회장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기업의 미래 혁신’을 시험하는 플랫폼이다.

구 회장은 LG 내 모든 조직에 ‘데이터 기반의 효율’을 강조한다. 이는 구단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10개 구단 중 가장 체계적인 전력 분석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가 정규시즌 1위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터운 선수층’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젊은 선수를 꾸준히 키워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접근을 통해 LG가 자랑하는 ‘안정적이면서 단단한 야구’를 정착시켰다.

구 회장의 또 다른 강점은 ‘민첩함’이다. 투명한 의사소통을 통해 목표를 결정하면 빠르게 움직인다.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불펜투수 최대어’였던 장현식을 영입한 것이 좋은 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에 신속하게 반응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김 회장의 리더십이 ‘의지’를 중시한다면, 구 회장의 리더십은 ‘효율’을 강조한다. 하지만 핵심은 같다. 야구를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을 투영하고, 이를 통해 모기업 문화로 발전시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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