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잠실)=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90.5%의 확률을 잡았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13-5로 완파했다. 이로써 먼저 2승을 거둔 LG는 2023년 통합 우승 이후 2년 만의 왕좌 재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90.5%(19/21)에 달한다. 반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LG 선발 임찬규와 한화의 류현진 모두 초반부터 흔들렸다. 임찬규는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에 그쳤다.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던 안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더 뼈아팠다. 그는 3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7실점 이상을 내준 건 처음이다. 종전 최다 실점은 2006년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KIA전)에서의 5실점이었다.
위기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으로 팀의 리드를 지켜낸 LG 김진성은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진성은 40세 7개월 20일로 종전 가득염(당시 SK, 현 SSG 랜더스)의 39세 29일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 기록을 새로 썼다.
LG는 타선 집중력으로 흐름을 바꿨다. 중심에는 문보경이 있었다. 그는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동원도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구본혁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화에서는 문현빈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LG는 1차전과 동일한 타선을 내세웠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구성했다.
한화는 변화를 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을 리드오프로 올리고, 하주석을 유격수로 투입했다. 라인업은 황영묵(2루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손아섭(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이었다.
경기 초반은 한화의 분위기였다. 1회 초 선두 황영묵의 안타를 시작으로 문현빈과 노시환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0-3이 됐다. 한화의 연속타자 홈런은 한국시리즈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이어 손아섭의 2루타와 하주석의 적시타로 0-4까지 달아났다.
LG는 2회 말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김현수의 안타와 문보경의 우전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이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2-4로 추격했고, 구본혁의 타구가 류현진을 맞고 굴절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홍창기의 우중간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3회 말에도 LG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2아웃 1루 상황에서 박동원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도 4회 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LG는 4회 말 다시 달아났다. 만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0-5를 만들었다.
7회 말에는 오지환의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번트 도중 한화의 실책이 겹쳐 11-5로 달아났다. 8회 말 문보경이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경기는 13-5로 마무리됐다. LG는 시리즈 2연승으로 정상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승리 두 경기만 더하면 2023년에 이어 다시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개인 수상도 LG의 몫이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문보경,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은 결승타를 터뜨린 홍창기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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