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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최근 동남아시아, 특히 캄보디아로 출국한 국내 남성들이 연락 두절 상태에 놓이는 사례가 잇따르며 경남·광주 등지에서 실종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경남경찰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캄보디아 관련 실종신고가 지난 15건에서 2건이 추가되어 총 17건으로 늘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20~30대 남성으로, 김해·함안·창원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건은 소재가 확인되어 신고가 해제됐고, 나머지 7건은 지인 등을 통해 간접 확인되었거나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광주경찰청도 동남아 출국 뒤 연락이 끊긴 남성 2명이 추가 접수돼, 기존 6건을 포함해 현재 8건을 소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추가된 사례는 지난 5월 베트남으로 출국 후 연락이 두절된 40대 A씨와, 9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B씨다. B씨는 전화 통화로 현재 현지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외교부 및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 추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교부 재외국민 신변확인 요청이 접수된 사안”이라며 “경찰청 국제협력관실과 긴밀히 공조하며 소재 파악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실종·연락두절 문제가 반복되자, 전문가들은 범죄조직에 의한 유인·감금·텔레커뮤니케이션(메신저 통한 연락) 등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또한 이번 17건 신고 중 “고수익을 약속받고 캄보디아로 넘어간 뒤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내 경찰청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건수가 수백 건에 달한다는 내부 통계도 확인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입국 전 사전 상담 강화, 유사 피해 예방 교육 확대, 실종 신고 접수 체계의 신속성 제고 등이 정책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향후 국내 경찰청 및 외교부는 “해외 체류 중 연락 두절 시 자동으로 긴급 소재 파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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