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0마리밖에 안남았는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초희귀 동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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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00마리밖에 안남았는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초희귀 동물'의 정체

위키푸디 2025-10-27 20:54:00 신고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전 세계에 단 300마리도 남지 않은 ‘백사자’는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생명 중 하나다. 황금빛 사자들 사이에서 오직 희고 빛나는 털로 구분되는데 변종이 아니라, 자연이 간직한 기적의 흔적이다. 한때 야생에서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백사자가 다시 태어나 세상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구 가창의 자연친화형 동물원 ‘네이처파크’에서 태어난 백사자 가족이다.

지난 8월 구조된 백사자 부부 사이에서 두 마리의 새끼가 태어나며 희귀종 복원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다. 25일부터 단 9일간 진행되는 ‘아기 백사자 첫 나들이’ 행사는 생명의 회복과 자연의 힘을 보여주는 특별한 시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사자, 왜 희귀동물인가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백사자는 일반 사자와 달리 털이 눈처럼 희다. 알비노가 아니라 ‘백변증(Leucism)’이라는 유전적 특성 때문에 털색이 옅어진 것이다. 황금빛 사자 속에서 이 흰색 유전자를 지닌 개체는 극히 드물다. 전 세계에 100~300여 마리만 존재하며, 대부분이 보호시설이나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야생에서는 이미 한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고, 남아프리카의 ‘팀바바티 자연보호구역’에서만 간헐적으로 발견됐다.

백사자는 겉모습이 아름답지만, 자연 속에서는 오히려 눈에 잘 띄어 생존에 불리하다. 황갈색 사자가 사바나의 풀밭에서 몸을 숨길 수 있지만, 백사자는 하얀 털로 인해 사냥감에 쉽게 노출된다. 이런 이유로 자연 상태에서의 번식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이후 보호단체들의 복원 노력으로 일부 개체가 야생에 다시 풀려났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 단 세 마리의 야생 백사자가 살아남아 있다.

백사자는 유전적으로 돌연변이지만 건강한 개체이며, 흰 털 때문에 인간에게는 신비로운 상징으로 여겨졌고, 아프리카 문화에서는 신성한 존재로 표현되기도 했다.

백사자의 습성과 생태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백사자는 무리를 이루며 생활하고, 주로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사냥한다. 암컷은 사냥을 주도하고 수컷은 무리를 보호한다. 사냥감은 영양, 얼룩말, 버팔로 등이며, 협동 사냥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백사자라고 해서 약하거나 느린 것은 아니다. 털색이 다를 뿐 체력, 사회성, 생태적 습성 모두 일반 사자와 같다.

백사자는 체온 유지 능력이 뛰어나며,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엔 그늘에서 긴 휴식을 취한다. 하루 중 약 20시간을 쉬며 에너지를 절약하고, 먹이를 구할 때 집중한다. 흰색 털은 햇빛 반사를 돕기 때문에 고온에서도 체온 상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불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바나의 밝은 빛 속에서도 나름의 적응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2012년 PBS의 다큐멘터리 ‘White Lions’에서는 남아프리카의 야생 백사자 두 마리가 스스로 사냥에 성공하며 생존력을 입증했다. 통념과 달리 백사자는 환경에 맞춰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대구에서 태어난 백사자, ‘루카’와 ‘루나’의 이야기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백사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2025년 8월, 대구 가창의 자연친화형 동물원 ‘네이처파크’에서 백사자 부부가 새끼를 낳았다. 수컷 ‘레오’와 암컷 ‘레아’는 지난해 지하 동물원에서 구조된 개체다. 좁은 철장 안에서 오랜 시간 갇혀 지낸 탓에 영양실조와 스트레스성 행동을 보였지만, 구조 이후 행동풍부화 프로그램과 자연형 사육 환경을 통해 서서히 회복했다.

그리고 1년 뒤, 기적처럼 세 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첫째 수컷 ‘루카’는 1.6kg, 둘째 암컷 ‘루나’는 1kg으로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지만, 막내 ‘루시’는 선천적으로 약해 1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어미가 새끼를 품지 않아 사육사들이 직접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인공 포육 방식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루카와 루나는 2차 예방접종까지 마치고 활발하게 자라고 있다.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단 9일간 진행되는 ‘아기 백사자 첫 나들이’ 행사는 이들의 첫 세상 나들이가 된다. 하루 공개 시간은 단 25분으로 제한되며, 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관람객은 사육사의 우유 먹이기 시연, 생태 해설, 포토타임 등을 통해 백사자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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