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과대학 의학과 주경민 교수 연구팀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AS)의 오남용, 특히 여러 퍼포먼스 향상 약물(PEDs)을 중첩해 사용하는 '스태킹(Stacking)'이 심각한 부작용 발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국 FDA의 부작용 신고 데이터(FAERS)를 통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으며 총 286건의 이상 반응 보고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단독 오남용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 발생 비율이 25.8%였던 반면, 스태킹 오남용에서는 해당 비율이 98.4%에 달했다.
특히 사망 또는 생명 위협 사례 18건 중 6건은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사용한 사례였다. 전체적으로 스태킹 시 중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단독 사용 대비 약 178배(odds ratio 178)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FDA의 부작용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태킹과 치명적 결과 간 통계적 연관성을 구조화한 최초의 실증적 분석이다.
특히 중추신경계 억제제(마약성 진통제, 항불안제), 지방연소제, 내분비 조절제(SERM,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와의 병용이 위험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30대 젊은 층일수록 약물을 복잡하게 중첩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약제 스태킹의 구조적 위험성을 명확히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주 교수 연구팀과 인지과학 및 제약의학 기반 연구회사 브레인부티크 간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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