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IC는 2276억달러(약 330조원) 규모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국부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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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62명의 투자운용 인력이 근무 중이며, 1인당 약 12억8300만달러(1조8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퇴직률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0년 4.6%, 2021년 9.5%, 2022년 11.0%, 2023년 5.9%, 2024년 4.4%, 올해 9월 현재 5.0% 수준이다.
지난 2021~2022년에는 퇴직률이 평균 6.8%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투자운용 부문 퇴직자의 상당수가 경력직으로 민간·해외 금융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사유의 핵심은 보수 경쟁력 부족이다.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 대비 KIC의 보상 수준은 평균 89.4%에 불과하다. 직급별로도 2급 84.9%, 3급 85.7%, 4급 86.4%, 6급 88.5% 등 대부분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작년 기준 평균 연봉은 약 1억2000만원, 전체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친다. 반면 민간 금융기관은 성과급이 50% 이상에 달한다. 다만 KIC는 정부의 총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묶여 있어 자율적 보상 체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KIC 출신 인력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누버거버먼, 맥킨지앤컴퍼니, 아부다비연금펀드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일부는 국민연금공단(NPS) 등 국내 공공기관으로도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우수 인재가 KIC를 단기 경력의 ‘스팩 사다리’로만 활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인재 경쟁력이 약화되면, 국부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IC는 330조원의 국민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만큼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보상과 조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KIC의 인재 유출 실태와 제도의 개선 방안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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