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조 국부펀드 KIC '경력 발판' 전락…민간·해외로 인재 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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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조 국부펀드 KIC '경력 발판' 전락…민간·해외로 인재 유출 심각"

이데일리 2025-10-27 18:3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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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운용 핵심인력 이탈이 최근 몇 년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임금 수준과 경직된 성과급 체계로 인해 우수 인재들이 민간 투자기관과 해외 금융기관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IC는 2276억달러(약 330조원) 규모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국부펀드다.

(자료=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현재 162명의 투자운용 인력이 근무 중이며, 1인당 약 12억8300만달러(1조8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퇴직률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0년 4.6%, 2021년 9.5%, 2022년 11.0%, 2023년 5.9%, 2024년 4.4%, 올해 9월 현재 5.0% 수준이다.

지난 2021~2022년에는 퇴직률이 평균 6.8%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투자운용 부문 퇴직자의 상당수가 경력직으로 민간·해외 금융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사유의 핵심은 보수 경쟁력 부족이다.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 대비 KIC의 보상 수준은 평균 89.4%에 불과하다. 직급별로도 2급 84.9%, 3급 85.7%, 4급 86.4%, 6급 88.5% 등 대부분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작년 기준 평균 연봉은 약 1억2000만원, 전체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친다. 반면 민간 금융기관은 성과급이 50% 이상에 달한다. 다만 KIC는 정부의 총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묶여 있어 자율적 보상 체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KIC 출신 인력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누버거버먼, 맥킨지앤컴퍼니, 아부다비연금펀드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일부는 국민연금공단(NPS) 등 국내 공공기관으로도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우수 인재가 KIC를 단기 경력의 ‘스팩 사다리’로만 활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인재 경쟁력이 약화되면, 국부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IC는 330조원의 국민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만큼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보상과 조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KIC의 인재 유출 실태와 제도의 개선 방안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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