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부패 등 혐의로 투옥된 튀르키예 야권 지도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이스탄불시장에게 간첩 혐의가 추가됐다고 아나돌루 통신, 일간 사바흐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 평화형사법원은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O 소속 이마모을루 전 시장과 공범 피의자 네자티 외즈칸, 메르단 야나르다으 등이 국제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적 간첩 행위를 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구금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과 이스탄불검찰청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페툴라르 귈렌 테러조직'(FETO),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인물 휘세인 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귄은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당선된 2019년 지방선거 때 외즈칸과 공모해 선거구 분석과 기밀 자료 유출 등 범죄행위를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귄과 직접 접촉했다는 것이다.
귄이 사업가로 가장해 활동하면서 외국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국내외 정보를 넘긴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나르다으는 텔레1 방송의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귄에게 물질적 대가를 받고 간첩 활동에 연관된 보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법정에 출석한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중상모략, 거짓말이자 음모"라고 일축했다.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부패 등 혐의로 체포된 지난 3월부터 이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한 잠룡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3월 대학 졸업 자격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길이 막혔다.
튀르키예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중임 임기가 끝나는 2028년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거나 헌법이 개정되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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