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길 자식에 권하느냐'고 했지만…망설임없이 사회복지 선택 딸 자랑스러워"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보건복지부는 27일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 15가구에게 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복지 현장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족 구성원이 사회복지직의 길을 걷고 있는 가구를 발굴·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선정 대상은 2대에 걸쳐 2인 이상 또는 형제·자매 등 같은 세대 내에서 2인 이상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거나, 부부가 함께 해당 직렬로 재직하며 사회적 약자의 보건복지 증진에 기여한 가족이다.
올해는 각 지자체에서 총 19가구가 추천됐으며 최종적으로 '2대째 사회복지 공무원'인 3가구, '형제·자매 공무원' 4가구, '부부 공무원' 8가구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북 부안군에서 3년차 사회복지의 길을 걷고 있는 딸 김단(30)씨와 표창받은 32년차 공무원 박혜란(57)씨는 "동료들은 '그 힘든 길을 딸에게까지 권하느냐'고 말렸지만, 대학 입학을 앞둔 딸에게 사회복지학 전공을 권유했고 딸은 망설임 없이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며 "항상 바쁘게 일하며 주민 곁을 지키는 엄마의 모습을 딸이 자랑스럽게 봐줬던 것 같고 나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각 전북 익산·군산시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수현(34)·강주현(34)씨는 쌍둥이다. 자매는 "1분 차이로 세상에 나와 어릴 적부터 서로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는데 이제는 현장에서 동료로서 서로 조언하고 격려하고 있다"며 업무 요령이나 민원 고민 등을 서로 나눈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부부 이신애(36)씨와 임준섭(38)씨 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을 하냐'고 물을 때,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감정 노동과 실무에서 오는 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지만, 서로의 공감과 이해가 있어 버틸 수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사회적 취약 계층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3만2천여명의 사회복지 공무원께 감사드린다"며 "일선 복지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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