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첫 ‘한국형 LNG 화물창’ 실선 적용 성공

삼성중공업 판교R&D 센터. [사진=삼성중공업]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KC-2C’를 실선에 최초로 적용하며 LNG 운반 기술 자립의 신기원을 열었다.

삼성중공업은 27일 대한해운엘엔지와 협력해 한국형 LNG 화물창 KC-2C를 상업용 LNG 운반선에 처음 탑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이달 인도돼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의 첫 항차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과 대한해운엘엔지가 지난해 8월 체결한 LNG 운반선 화물창 개조 계약에 따른 것이다. KC-2C는 외국 기술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국산 화물창으로 2차 방벽 구조 및 시공 방식을 개선해 기밀성과 단열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완료한 데 이어, 2021년 구축한 LNG 실증설비를 기반으로 핵심 기술의 내재화와 검증 작업을 지속해왔다. 또 2023년에는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적용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냉각 시험과 가스 시운전 등을 수행했다.

그린누리호는 지난 2년간 총 123회에 달하는 LNG 벙커링을 수행하며 KC-2C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KC-2C의 핵심 공정인 영하 163도 초저온 환경에서의 멤브레인 시트 시공은 LNG 화물창 제작 과정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단계다.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 자체 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을 크게 높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개조 및 신조를 통해 KC-2C 화물창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실선 적용은 국산 LNG 화물창 기술의 상업화 첫 사례로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