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사천피 시대’를 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018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약 3300조원을 넘어섰다. 1980년 1월 4일 기준 100포인트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4000 고지를 밟은 것은 45년 만의 일이다.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945억원, 기관은 234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200원(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10만전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3만7000원까지 치솟은 뒤 53만5000원(4.90%)에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10만원 선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강세장을 이끌었다”며 “빅테크 실적 기대감,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미국 증시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훈풍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0.61%), 삼성바이오로직스(2.55%), HD현대중공업(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두산에너빌리티(1.24%) 등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해외 증시 훈풍도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이달 말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잠정 합의가 도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3.08) 대비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950억원, 기관이 51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43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7.1원) 대비 5.4원 내린 1431.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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