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일 여성임원 '제로'…농협생명 박병희 '남성편중 인사코드' 논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업계 유일 여성임원 '제로'…농협생명 박병희 '남성편중 인사코드' 논란

르데스크 2025-10-27 16:14:11 신고

3줄요약

농협생명보험(이하 농협생보) 박병희 사장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성평등' 정책을 강조하는 이재명정부의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행보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협생명이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권 내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유일한 금융사로 꼽힌 탓이다. '성평등'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정부의 방향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러한 행보는 향후 농협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1개 금융 사기업 중 유일한 여성 임원 '제로'…이재명정부 성평등 기조 충돌 논란

 

27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2025년 상반기 기준)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된 41개 금융 사기업 중(자료미제출 기업 제외) 농협생명만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여성 임원(상근임원 기준)도 존재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삼성생명(8명) ▲한화생명보험(8명) ▲교보생명보험(5명) ▲신한라이프생명보험(3명) 등과는 딴판이었다. 시중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권 전체로 범위를 확장해도 여성 임원이 전무한 곳은 농협생명뿐이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화살은 농협생명 수장인 박병희 사장을 향하고 있다. 현재 농협생명은 10명의 상근임원을 두고 있는데 단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박 사장 취임 후 새로 선임됐다. 여성 직원 숫자가 유독 많은 보험업 특성과 최근 금융권을 비롯한 재계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생보사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메리츠화재해상보험(59.9%) ▲KB손해보험(52.9%) ▲DB손해보험(57.7%) ▲신한라이프생명보험(56.2%) ▲현대해상화재보험(51.4%) ▲삼성생명(47.1%) ▲한화생명보험(47.0%) ▲삼성화재해상보험(45.6%) ▲교보생명보험(41.9%) 등이었다. 반면 농협생명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39%에 그쳤다.  

 

최근 금융권은 제도 개선을 넘어 진정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차세대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부서장 양성과정 및 전략 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입과자 확대, 직군 전환 여성 지점장의 교육 참여 및 부서장 발탁 기회 확대 등을 통해 리더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지주사의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리더 및 중간관리자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농협생명 박병희 사장의 남성 중심 인사코드가 이재명정부의 노동정책 기조인 '성평등'과도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농협 전체의 불이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정부는 지난 1일 성평등가족부의 부처 명칭 변경 및 조직 확대 등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편안은 '성평등정책실'을 신설해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고용평등정책관'을 새로 만들어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등을 추가로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국내 기업, 그 중에서도 금융권 내에 유리천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성 임원 자체를 아예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여성 임원 확충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러한 편중 구조는 여성들의 승진 욕구를 꺾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박탈해 조직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금융권 여성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원급에서 관리자로, 관리자에서 임원급으로 승진할 때마다 여성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었다"며 "이 가운데 임원 자체가 아예 없는 금융사는 성별에 따른 구조적 장벽을 제거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곳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이 금융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우리 금융업계가 국제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안과 관련, 농협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성별 구분 없이 공정한 인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승진 후보군에 여성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과거와 달리 크게 늘어난 여성 직원 채용과 관리자급 여성 직원의 증가로 고위직 후보군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에는 여성 임원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