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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파견해제된 한문혁 부장검사에 대해 “해당 수사팀을 지휘하는 수사팀장으로서 계속해서 수사를 하기에 적당치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팀장이 진행했던 수사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핵심 피의자와 과거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수사에 미친 영향은 없지만,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태에서 한 부장검사가 수사를 관장하거나 공소유지를 맡기 어려워 보여 파견 해제했다는 취지다.
‘파견검사 검증 과정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박 특검보는 “어떤 특정한 장면이 찍힌 사진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당연히 그 부분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어찌 됐든 사진 존부에 대해선 사건을 담당한 특검보도 인사 조치 직전에야 알게 됐던 것이고, 수사팀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인 자체도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시피 본인의 기존 수사에도 그러한 사실관계가 미친 영향이 없다”며 “그 이후에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구속했고, 특검팀에 와서도 사실로 인해 어떤 수사에 영향을 미칠 바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합류를 결정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 특검에서도 관련 수사를 담당했다. 그러다 사건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지난 2021년 술자리를 한 사진이 특검에 공익제보 형태로 접수됐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26일 언론공지를 통해 “기존 특검에 파견근무 중이던 한문혁 부장검사는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한 부장검사의 파견을 해제했다.
한 부장검사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 “지난 2021년 7월경 주말에 아이들 건강 문제로 상의하면서 친해진 의사 지인과 안부 전화를 하다 당일 저녁약속을 잡게 됐다”며 “약속장소인 식당에 갔더니 지인이 만나던 여성분과 낯선 남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이 오후에 업무회의가 있어 만난 분인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냐고 했고 간단히 인사한 후 식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지인의 집으로 이동해 손님 몇 명이 더 합류해 배달 음식을 먹은 뒤 헤어졌다고 했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이종호는 도이치모터스 피의자가 아니었고,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씨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한지살리기재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2022년 9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 재단 관계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통 공예품을 전달하는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박 특검보는 재단 압수수색에 대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관련된 압수수색”이라며 “이 전 위원장이 해당 재단 이사장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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