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직항 항공편이 5년 만에 복원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BBC,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캘커타에서 출발한 인디고항공 여객기가 27일(현지 시간) 오후 3시49분 중국 광저우에 착륙했다.
오는 1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인도 뉴델리로 가는 중국동방항공 노선, 뉴델리와 상하이·광저우를 잇는 인디고항공 노선 등이 추가 운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월9일부터 중국 본토와 인도를 오가는 항공편은 주간 17편에 이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피터 엘버스 인디고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와 중국 본토를 잇는 일일 직항편을 재개하게 돼 기쁘다"며 "인적·물적 이동이 원활해질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빠르게 성장하는 두 경제대국의 양자관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직항편 운항을 중단한 후 5년간 재개하지 않았다.
차단 직전 시점인 2019년 12월 기준 양국간 직항편은 월 539편에 이르렀으나, 2025년 10월 현재 여객 이동 규모는 2019년과 비교했을 절반을 밑돈다.
홍콩이나 동남아시아 등 중간 기착지를 경유해 오가야 하기 때문에 인적 교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에도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중국-인도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직항편은 5년간 복원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양국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우방국 인도와도 러시아 석유 구매 문제로 고강도 갈등을 이어가면서 중국-인도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50% 부과를 발표한 이후 뉴델리와 주요 무역 파트너 워싱턴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베이징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짚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7년 만에 중국을 직접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당시 회담에서 직항편 재개 등 관계 정상화에 뜻을 모았다. 이날 5년 만의 직항편 운항이 성사되면서 양국간 교류 활성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부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직항편 재개는 뉴델리의 대(對)중국 정책 변화를 의미한다"며 "인도의 대중국 인식이 '제로섬'에서 '윈윈'으로 전환됐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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