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2년의 공백을 깨고 재기에 나선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34)이 새 소속팀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희진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해 팀의 세트 스코어 3-1(25-18 21-25 25-23 25-22) 승리를 도왔다. 22일 흥국생명전(3-1)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 풀 세트 출전이다.
김희진은 정관장전에서 양효진과 함께 현대건설의 중앙을 지키며 블로킹 2득점 포함 5득점을 올렸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김희진의 최근 성적과 기존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주전이 누구였는지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1년부터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뛴 김희진은 지난 2시즌 동안 무릎 부상 여파로 시련을 겪었다. 2023-2024시즌 14경기 19득점, 지난 시즌 30경기 32득점에 그쳤다. 데뷔 후 12시즌 연속 200득점 이상을 올렸던 파괴력이 사라지면서 지난 시즌 직후엔 코치직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은퇴 절차를 밟던 김희진은 현역 연장을 위해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원클럽맨'의 상징성을 포기하고 현대건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현대건설은 팀의 간판이었던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흥국생명으로 떠나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희진 영입이라는 모험을 택한 배경이다.
다시 코트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된 김희진은 새 소속팀에서 절치부심했다. 비시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요구로 체중 관리에 나선 끝에 지난달 KOVO컵을 앞두고 5kg을 감량했다. 전보다 몸놀림이 가벼워진 김희진은 KOVO컵 4경기(29득점)에 이어 V리그에서도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역대 8번째 통산 600블로킹 기록도 세우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김다인, 김연견 등 기존 주축들이 건재한 가운데 김희진, 카리 등 새 얼굴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전력 약화로 중위권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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