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대, 두 갈래 길에 선 韓 디스플레이···삼성D 질주 LGD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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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시대, 두 갈래 길에 선 韓 디스플레이···삼성D 질주 LGD 정체

이뉴스투데이 2025-10-27 15:3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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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디스플레이, 그래픽=김진영 기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그래픽=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양대 업체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다진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비중이 높아 실적 부진이 장기화됐으나, 최근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OLED 전략이지만 시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수익 격차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패널 제조사 10곳 가운데 평균 순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한 곳은 12.19%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5.04%를 기록, 중국 주요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10.37%, 2분기 6.84%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고, 비전옥스와 에버디스플레이 등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은 제품 구조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중소형 OLED 비중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노트북·자동차용 등 다양한 응용 시장에 패널을 공급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중심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TV용 OLED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체 TV 시장 내 비중은 여전히 3% 안팎에 머물러 경기 둔화와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OLED TV 대중화는 진행되는 흐름이다. 올해 750달러(약 108만원) 이상 TV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이 29.9%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25.1%에서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LCD TV 비중이 여전히 70%를 웃돌고, 미니 LED TV 출하량이 올해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OLED 성장세는 완만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하이센스와 TCL이 미니 LED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광저우 W-OLED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로 고정비 부담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3분기 매출을 6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438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4년 만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원가 혁신은 생존의 조건”이라며 근원적 체질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시기 기술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한편, 충남 아산에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다. 총 4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라인은 2026년 완공 시 연간 1000만 개 규모의 노트북용 패널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라인이 애플의 차기 맥북 시리즈용 패널로 공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사의 OLED 투자는 IT·모빌리티 등으로 확대되는 기술 수요에 대응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IT·게이밍·모빌리티 등으로 OLED 적용 범위가 확산, 중소형 패널 시장이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에 처음 OLED를 적용한 이후 글로벌 제조사들의 채택도 확대되는 추세다. 두 회사 모두 관련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생산 효율성과 투자 속도에서는 삼성이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물량 공세도 양사의 행보를 갈라놓은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BOE·TCL·하이센스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미니 LED와 보급형 OLED 생산을 늘리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낮은 단가 경쟁에 의존한 수익 구조 탓에 순이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하며 고부가 시장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졌고, LG디스플레이는 원가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통해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OLED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대형 중심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중소형·IT·모빌리티 등 신응용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OLED 생산 능력과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낮은 단가 경쟁에 의존한 구조 탓에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으로 고부가 시장을 확장하고, LG디스플레이는 비용 효율화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의 물량 공세가 심화될수록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출혈 경쟁에 대응하기보다 기술 고도화와 신시장 개척으로 고부가 가치를 선점해야 한다”며 “IT·모빌리티 등 새로운 응용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업이 향후 글로벌 OLED 시장의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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