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캄보디아 총리와 직접 회담을 하며 현지 스캠(사기) 범죄단지 등에 대한 공동 대응도 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첫 무대가 됐다.
|
이 대통령의 아세안 일정은 26일 동포 간담회 후 27일 오전부터 숨가쁘게 진행됐다. 그는 최근 한국인 억류·사망으로 논란이 됐던 캄보디아 스캠 범죄단지 사건 해결을 위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발전을 강조하면서 스캠 관련 인사 및 범죄조직 추적에 캄보디아와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훈 마네트 총리도 협조 의지를 밝히며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캄보디아는 ‘코리아 전담반’을 가동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전담반 내 한국 경찰 파견 규모와 운영 방식은 이른 시일 내 확정하기로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경제 협력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연간 상호 방문 15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며 연간 교역액 3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놓았다. 해양 안보와 초국가범죄 대응에서도 폭넓게 교류하며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로 함께 나아가자고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협력에 그치지 않고, 인적 교류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포괄적 협력 구상을 제안했다. 이런 생각은 현지 일간지 더스타(The Star) 기고문에서 구체화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 중심성을 존중하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교역·투자·AI·디지털 전환·보건·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와 첨단산업 인재 양성 협력으로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이웃사촌’으로 표현하며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온 관계”라고 평가했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회의 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세안 각국이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각국 정상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아세안 FTA 업그레이드, 기후변화 대응, 문화·인적 교류 확대, 스캠 등 초국가범죄 대응, 해양안보 강화 등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