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330조 원의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민간 및 해외 금융기관 대비 낮은 보상 체계로 인해 핵심 투자운용 인력의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대표 국부펀드가 우수 인재들에게 단기 경력을 쌓기 위한 '인재 사다리'나 '경력 발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의 인력 이탈 문제가 수년간 심화되고 있다.
KIC는 2276억 달러(약 33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162명의 투자운용 인력이 1인당 약 1조 8000억 원(12.83억 달러)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운용 인력 퇴직률은 2020년 4.6%에서 2021년 9.5%, 2022년 11.0%로 급증했으며 2025년 9월 현재도 5.0% 수준을 기록했다.
인력 이탈의 핵심 원인으로는 '보수 경쟁력 부족'이 꼽혔다.
2024년 기준 KIC 투자운용 인력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2000만 원(1억 2373만 8000원)이었다.
이는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 보상 수준(시장 상위 25% 대비)의 평균 89.4%에 불과하다. 직급별로도 2급 84.9%, 3급 85.7% 등 대부분 10%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성과급 격차가 컸다.
민간 금융기관은 성과급이 전체 급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KIC는 30% 수준에 그쳤다.
KIC가 정부의 총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묶여 자율적인 보상 체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KIC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들이 국내외 유수 기관으로 대거 이직한다는 점이다.
퇴직자들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운용사뿐만 아니라, 누버거버먼, 맥킨지앤컴퍼니, 아부다비연금펀드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으로 이동했다.
일부는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 공공기관으로 이직한 사례도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우수 인재가 KIC를 단기 경력의 '스팩 사다리'로만 활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인재 경쟁력이 약화되면 국부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30조 원의 국민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만큼,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보상과 조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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