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는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민주화돼야 한다. 소수의 강력한 기업이나 국가의 손에만 맡겨둬서는 안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에서 진행한 ‘생성형 AI의 민주화: 스케일링 법칙을 초월하여’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AI는 인류 전체의 미래를 바꾸는 기술로 모두가 접근하고, 기술의 방향은 모두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I 소유는 인간 돼야…모델 크기 경쟁 아닌 다양성 중요"
최 교수는 "근본적으로 AI는 소유권 측면에서 인간의 것이고, 인간으로부터 비롯되며, 인간에 의해 존재한다. 인간 사회의 가치와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만약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AI가 또 다른 AI를 위해 봉사하거나, 심지어는 인간이 AI를 위해 봉사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AI 시장을 '다윗과 골리앗' 간 싸움으로 비유하며 전세계 AI 시장을 몇몇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거대 AI 모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크기의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AI가 거대해질수록 접근 가능한 주체는 줄어든다. AI 발전이 단순히 더 큰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 집중돼 있지만 스케일링 법칙만으로는 혁신이 지속될 수 없다"며 "새로운 데이터 구조와 합성데이터 통한 혁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의 다양성이 확보되면 작은 모델도 대형 모델을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대학, 기업, 스타트업 등을 망라한 글로벌 간 협력이 필요하다. 상당한 조율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협업은 기존 모델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며 "글로벌 협력이야 말로 강력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 "LLM은 5년 내 구식…인간처럼 다음 예측하는 AI 필요"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적 AI 석학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현재의 AI 시스템 한계를 지적하며 ‘월드 모델 학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인간과 맞먹을 수 있는 고도화된 기계 지능(AMI)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르쿤 교수는 "현재의 대형언어모델(LLM)은 5년 안에 구식이 될 것"이라며 "AI는 단순히 언어를 생성하는 도구가 아니라,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AI는 여전히 물리적 직관과 환경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 인간은 사물을 보고 무게를 가늠고 다음을 예측하지만, AI는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세상의 구조를 스스로 학습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야말로 진정한 지능의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지능은 현실 세계의 작동 방식을 관찰하고 예측하며, 그 결과에 따라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AI도 같은 원리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문장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환경의 변화와 인과 관계를 학습하고 그다음 행동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 AI 석학들, AI 잠재력 인정하지만 '안전성 확보' 강조도
이날 축사를 보낸 AI 석학 조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리올대 교수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AI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벤지오 교수는 "AI는 잠재력이 있고 우리 시대 가장 시급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현명하게 이끌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 에이전트가 아마 5년에서 10년 내 대부분의 인지 과제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며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인간 존엄성, 민주주의, 지정학적 안정성, 심지어 인류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힌튼 교수는 "일부에서는 AI가 과대광고이며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AI 발전은 여전히 빠르다. 10년 후 우리가 갖게 될 AI의 발전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한 나라가 속도를 낮춰도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를 강제하기 위해 대중의 압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했다.
배경훈 부총리 및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는 이제 AI가 과학, 기술, 산업 및 사회의 모든 분야의 지형을 재편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의 진정한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이끌기 위해 전국적인 AI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초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화된 AI를 통해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신 GPU 자원을 신속히 확보하고 초고성능 네트워크 및 고품질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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