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부산서 '확전자제' 합의 유력…트럼프, 한미무역 협상 압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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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부산서 '확전자제' 합의 유력…트럼프, 한미무역 협상 압력 강화

폴리뉴스 2025-10-27 14:23:16 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만나 양국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서로 자제하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미중 정상 간 첫 대면이기도 하다. 동시에 무역, 안보 등 각종 첨예한 이슈들을 한 자리에서 다룰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양국은 일단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각각 참석해, 그동안 풀기 힘들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와 100% 추가 관세 문제를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앞으로 1년 동안 희토류 수출 통제를 미루고, 미국 역시 중국에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관세 중단,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주요 경제·무역 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논의했다. 큰 줄기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양쪽이 새롭게 꺼내든 '칼', 즉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나 미국의 초고율 관세 추가 부과 카드를 잠시 내려놓기로 한 셈이다.

물론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초고율 관세 유예가 다시 연장될 것인지 여부는 남아 있지만, 미중 양국 모두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관세·무역 전쟁 재개는 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점이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초고율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산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첨예한 갈등은 그대로 두면서도,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현상 유지' 전략을 대외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한 번 넘겼기 때문에, 이제는 한미 무역협상에 좀 더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 특히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세 합의에 대한 최종 타결을 한국 측에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합의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펜타닐 원료 밀수출, 미국의 대중국 기술·기업 통제 등 양국 간 주요 현안들에도 적지 않은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모두 초고율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가 자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염두에 두고, 결국 협상의 결론은 상호 타협으로 모아진 셈이다.

중국은 미국의 초고율 관세 강화가 자국 수출에 미칠 충격을 우려했고, 미국 또한 관세 인상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 부담을 감안해 두 나라 모두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호주와 일본과 협력해 대체 희토류 공급망 구성을 추진 중이지만, 2029년 1월까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가진 약식 회견에서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각오가 되어 있다. 상대가 준비되면 나도 준비된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 한미 무역 협상에 대한 압박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결국 이번 부산 회담은 미중 간 갈등 확산 자제에 따른 긴장 완화, 미국의 한미 무역 협상 압력 강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라는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겨냥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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