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측정 거부하고 도주하던 차량 막아 세운 버스 기사 표창

경찰, 시민 도움으로 큰 사고 미연 방지…"당연히 해야 할 일"

음주 도주 차량 막아세운 A씨 표창 수여식

[속초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음주 운전 차량의 도주로를 차단해 음주 운전자 검거에 기여한 시민이 표창받았다.

27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버스 기사 A씨는 이달 초 강원 속초시 한 교차로에 정차해 있던 중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B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도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몰던 버스로 B씨 차량을 막아 세우며 경찰이 B씨를 검거하도록 도왔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순찰 중이던 경찰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경찰서는 이날 서장 집무실에서 중요 범인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 수여식을 개최했다.

A씨는 "경찰관의 다급한 협조 요청을 듣고 차를 세워 진로를 차단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표창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명섭 속초경찰서장은 "경찰의 신속한 판단과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치안 활동과 시민 협력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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