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추락방지망 설계 공사비 증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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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추락방지망 설계 공사비 증액 논란

연합뉴스 2025-10-27 13:5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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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의회 "사전조사 없이 추진"·구 "안전 위해 불가피"

2단 추락방지망 설치된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2단 추락방지망 설치된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광주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가 제석산 구름다리 아래 설치한 추락방지망이 설계 단계의 부실로 인해 공사 비용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남구에 따르면 당초 설계에서는 앵커를 고정할 기반이 모두 암반이라고 판단했으나 실제 시공 과정에서 일부 구간이 화강풍화토 지반으로 확인됐다.

안전 확보를 위해 앵커 깊이를 2m에서 4m로 늘리는 설계 변경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안전 자문비 3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방지망 아래를 지나는 고압전선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전선에 방호관(감전 위험 구역에 씌우는 안전 커버)을 설치하면서 2천300여만원이 더 투입됐다.

정창수 남구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제31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추락방지망 설계 당시 토질조사나 현장 여건 분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업 추진 과정의 부실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체적으로 설계 대비 3천400여만원의 공사비가 증가했는데, 사전에 분석을 충분히 했다면 예산을 아끼거나 그 비용으로 더 나은 안전장치를 도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KS 인증이 없는 합성섬유 재질의 방지망을 설치해 산악 환경 노출 시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고 향후 유지관리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긴급 공사로 인해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추가 비용은 모두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추락사고가 잇따르자 긴급히 공사를 진행하면서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KS 인증 제품 중 구멍 크기가 2cm 이하인 제품만 있어 눈이나 낙엽 등이 쌓여 되레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더 큰 망을 선택했다. 시험 성적서와 실험을 통해 추락방지망의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락방지망 외에도 상부에 돔형 덮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개 산등성이를 이어 남구 대표 산책로로 알려진 제석산 구름다리에서는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7년부터 최근까지 8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남구는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광주시로부터 특별교부세 2억원을 받았지만 사실상 방치했고, 올해에만 3명이 떨어져 숨지자 지난 7월에서야 추락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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