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주민 한 분 한 분이 서로 챙기는 따뜻한 마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이 겪는 불편과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조금자 오산시 남촌동 31통 통장(67)은 이웃의 고마운 인사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고 말한다.
조 통장은 15년 전 오산으로 이사 온 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통장직을 맡았다. 그로부터 6년, 그는 언제나 주민 곁을 지켜온 든든한 ‘이웃의 손과 발’이다.
조 통장의 담당 지역은 400여가구가 거주하는 신궐동 일대로 원룸·투룸이 밀집한 다가구주택 지역이다. 건설노동자 등 단기 거주자와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정주성이 낮고 홀몸노인 가구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 간 유대가 약하고 생활 불편이 누적되기 쉬운 곳이다.
그는 부동산중개업소와 편의점 종사자, 지역 어르신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했다. 외국인이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조 통장은 발로 뛰며 주민 불편과 고충을 행정에 전달하는 ‘현장형 통장’으로 통한다.
특히 홀몸노인 지원과 침대 매트리스 등 대형 폐기물 무단 투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조 통장은 “대부분 다가구주택이고 외국인도 많이 거주해 홀몸노인의 어려운 점을 파악해 동사무소에 전달하고 도와주는 역할 위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남촌동 통장단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한 조 통장은 시정 시책인 ‘깨끗한 오산 만들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환경 정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청학동·궐동 일대의 위험시설물을 수시로 점검하고 신고하는 등 생활 안전에도 힘썼다.
또 해마다 배추와 고구마를 함께 재배해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손수 담근 김치 24통을 지역 내 홀몸거노인 가구에 전달하며 온정을 전했다.
아울러 정월대보름 윷놀이대회와 5월 경로잔치, 각종 마을 행사 때마다 묵묵히 지원을 이어왔으며 폭설이나 폭우가 내릴 때는 취약 가구를 살피고 재난 발생 시 신속히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등 재해 예방도 조 통장의 몫이다.
2022년 오산시장 표창에 이어 21일에는 경기도지사 표창까지 받으며 지역의 숨은 일꾼으로서 진정한 봉사의 가치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챙기며 ‘함께 사는 따뜻한 마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조 통장의 한결같은 봉사정신이 남촌동을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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