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제발 '이렇게' 씻지 마세요… 밥 먹을 때 중금속까지 같이 먹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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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제발 '이렇게' 씻지 마세요… 밥 먹을 때 중금속까지 같이 먹는 겁니다

위키푸디 2025-10-27 12: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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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내솥에 흰쌀과 잡곡을 넣고 세척하고 있다. / 위키푸디
전기밥솥 내솥에 흰쌀과 잡곡을 넣고 세척하고 있다. / 위키푸디

가을이 깊어지면 따뜻한 밥 냄새가 그리워진다. 밖에서 사 먹기엔 날이 쌀쌀하고 배달 음식도 질리기 마련이라, 많은 사람이 오랜만에 밥솥을 꺼내 집에서 직접 밥을 짓는다.

그런데 밥을 지을 때 대부분 밥솥에 쌀을 붓고 그대로 씻는데, 이렇게 익숙하게 해오던 습관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밥솥에 남아 있는 중금속까지 함께 먹게 돼 신장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자세히 알아본다.

‘눈에 안 보이는 알루미늄’이 밥에 섞인다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의사친’을 통해 “전기밥솥에서 쌀을 씻으면 코팅이 쉽게 벗겨지고, 특히 알루미늄 재질이라면 그 성분이 밥에 섞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알루미늄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체내에 쌓일 수 있다”며 “특히 뇌에 축적될 경우 치매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와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중금속의 일종인 알루미늄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와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EFSA는 장기 노출 시 신경계 이상이나 특정 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체중 1kg당 주간섭취허용량(TWI)을 1mg으로 제한했다. 1mg은 1000분의 1g으로, 쌀 한 톨 무게의 약 5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극소량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하지만, 이런 양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안전하게 쌀 씻는 방법 

스테인리스 볼에 흰쌀과 잡곡을 넣고 세척하고 있다. / 위키푸디
스테인리스 볼에 흰쌀과 잡곡을 넣고 세척하고 있다. / 위키푸디

그렇다면 쌀은 어떻게 씻는 게 좋을까. 먼저 밥솥이 아닌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솥에서 쌀을 바로 씻으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 코팅 면에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더 깨끗하게 씻으려면 물을 먼저 받고 그다음 쌀을 넣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쌀 겉면의 먼지나 미세 플라스틱, 곰팡이 포자 같은 가벼운 이물질이 물 위로 떠 올라 첫물과 함께 쉽게 제거된다. 

또 첫 번째 씻은 물은 빠르게 버려야 한다. 건조된 쌀은 물을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에 첫물 속 불순물이 쌀 내부로 스며들 수 있다. 이때 강한 힘을 주기보다 손바닥으로 ‘조물조물’ 부드럽게 헹구는 정도면 충분하다. 요즘 나오는 쌀은 도정 기술이 발전해 예전처럼 박박 문질러 씻을 필요가 없다. 만약 강하게 문지르면 쌀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손실되고 쌀알이 부서져 밥맛도 떨어진다.

스테인리스 볼에 잡곡 쌀을 넣고, 수도에서 흐르는 물로 젓가락을 이용해 쌀을 씻고 있다.
스테인리스 볼에 잡곡 쌀을 넣고, 수도에서 흐르는 물로 젓가락을 이용해 쌀을 씻고 있다.

손대는 게 부담스럽다면 젓가락이나 거품기를 이용해 살살 저어 씻는 것도 좋다. 다만 물이 완전히 맑아질 때까지 헹구는 것도 좋지 않다. 3~4번 정도 물만 갈아주는 수준이 가장 적당하다. 

오래된 내솥은 교체가 답이다 

부드러운 스펀지로 밥솥을 세척하고 있다. / 위키푸디
부드러운 스펀지로 밥솥을 세척하고 있다. / 위키푸디

쌀 씻기뿐만 아니라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내솥은 보통 1년 이상 사용하면 코팅 손상이나 부식이 서서히 진행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스크래치가 반복되면 금속 용출이 발생하기 쉽다. 코팅이 벗겨졌거나 녹이 핀 흔적이 보인다면 미련 없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세척할 때는 거친 수세미 대신 부드러운 스펀지를 써야 코팅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남은 상태로 뚜껑을 닫으면 부식이 빨리 진행되고 세균 번식 환경이 된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거꾸로 세워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양은 냄비·알루미늄 포일도 조심해야 

가스레인지 화구 위에 코팅이 벗겨진 양은 냄비가 올려져 있다.
가스레인지 화구 위에 코팅이 벗겨진 양은 냄비가 올려져 있다.

이외에도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양은 냄비는 산성·염분이 높은 음식과 장시간 접촉할 때 코팅이 벗겨지고, 알루미늄 성분이 음식에 녹아 들어갈 수 있다. 코팅이 벗겨졌다면 바로 버리고, 세척 시에는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레몬을 알루미늄 포일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 위키푸디
레몬을 알루미늄 포일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 위키푸디

알루미늄 포일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2012년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인 샴스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레몬·토마토소스·김치 등 산성 식품을 포장하거나 오븐 조리 시 사용할 경우 알루미늄이 음식 속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복 사용 시 노출량이 누적되기 때문에, 빵을 만들 때는 유산지나 실리콘 매트를, 음식 보관에는 유리 용기를 쓰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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