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시장이 한층 더 가파르게 재편되고 있다. SEO 전문 분석업체 OneLittleWeb이 발표한 ‘AI Big Bang Study 2025’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상위 10개 챗봇이 총 558억 8천만 건의 웹 방문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AI 도구 트래픽의 58.8%에 해당한다.
ChatGPT는 466억 건(46.59 B) 이상의 연간 방문을 기록하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했다. 점유율은 48.36%에 달한다. 전년 대비 방문 수는 106% 증가하며 성장 궤도를 유지했다.
시장 내 영향력과 사용자 기반 측면에서 ‘기본 선택지’ 자리에서 벗어나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로 확인된다. 다만, 이러한 집중 현상이 경쟁과 혁신 측면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DeepSeek는 27.4 억 건(2.74 B)으로 2위에 자리했으나, 전년 대비 무려 48,848%라는 폭등률을 보인 반면 최근 모멘텀은 다소 둔화됐다.
Gemini는 16.6 억 건(1.66 B), 전년 대비 156% 증가를 보이며 유의미한 추격세를 나타냈다.
Claude는 11.5 억 건(1.15 B)의 방문 수로 그 뒤를 이었고, 사용자의 체류 시간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 외에도 Perplexity, Microsoft Copilot, Poe, Mistral, Meta AI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상위 10개 챗봇이 전체 AI 도구 트래픽의 절반 이상(58.8%)을 장악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지속되는 성장세 등장 초기 수준에서 벗어나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플랫폼이 많았다.
방문 수만큼이나 중요한 지표로서 ‘세션당 평균 체류 시간’이나 ‘모바일 앱 리뷰’ 등 사용자 참여 지표가 부각되고 있다. 예컨대 Claude는 평균 체류 시간이 16분 44초로 다른 플랫폼 대비 강점을 보였다.
DeepSeek처럼 단기간에 폭등한 사례가 눈에 띄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도 챗봇을 포함한 AI 인터페이스 활용이 늘어나는 만큼, 기업·서비스 기획자들은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지화 전략, 언어·문화 적합성, 사용자 피드백 반영 등이 보다 중요해졌다.
비록 ChatGPT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용자 선택이 제한적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대체 옵션 부재’가 해당 플랫폼의 성장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웹 방문 수만으로 챗봇의 실 사용 가치나 업무 적용성, 보안·프라이버시 수준까지 평가할 수는 없다. 별도 연구에서는 많은 챗봇이 접근성 및 보안 측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글로벌 트래픽 지표가 국내 사용 경향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어 데이터셋, 로컬 규제, 이용자 습관 등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는 트래픽 기반 경쟁에서 ‘생산성 향상’, ‘업무 특화’, ‘엔터프라이즈 적용’ 등 질적 성과 지표들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은 AI 챗봇이 단순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한 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ChatGPT가 시장을 사실상 선도하면서 ‘플랫폼화된 챗봇 생태계’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그 반면 경쟁 유인과 혁신 동력은 여전히 활발하다. 국내 기업·서비스 기획자들은 단순히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용자 특성에 맞는 챗봇 활용 전략을 세워야 한다. 향후 챗봇이 단지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업무·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페이스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끝으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번에 제시된 수치는 대부분 웹 방문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앱 사용량, 실제 업무 적용률 등 다른 지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다차원적 지표들이 더해져야 챗봇 시장을 온전히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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