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 10년새 2배…"크면 복합 성인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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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10년새 2배…"크면 복합 성인병 위험"

모두서치 2025-10-27 11:5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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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소아청소년 비만은 합병증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치료제의 보험급여 적용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내분비 분과전문의이자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준 교수는 27일 서울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미디어세션에서 "성인 시기에 비만이 발병하면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합병증이 보다 늦은 나이에 생기지만 10대 때 비만이 생기면 20~30대 이른 나이에 합병증이 생겨 개인적,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힌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보다 더 치료 접근성이 높아야 하고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해야 함에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비만을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에 따르면 2015~2024년 국내 중·고등학생 비만율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국·일본·대만의 5~19세 소아·청소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선, 한국의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여아 24.6%, 남아가 43.0%로 성별에 관계없이 높은 과체중·비만율을 보였다.

이 교수는 "특징적으로 14세 이후 여학생에서 비만·과체중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운동 부족,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또 부모와 자녀의 비만 연관성을 보면 부모 모두 정상체중일 때보다 둘다 비만일 경우 자녀 비만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청소년 비만의 약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졌고, 고혈압·당뇨병·지방간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2024년 발표된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에서도 비만 진료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대사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은 자존감 저하, 불안, 우울증 등 정서적 어려움으로 이어져 가족과 또래 관계가 약화되고 학업 성취와 사회적 적응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결국 비만 청소년이 성인이 되기 전부터 복합적이고 비가역적인 건강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이 교수는 "비만한 소아청소년는 정상체중보다 1.3~2배 우울증 경험이 많았다"며 "또 이탈리아의 비만 소아청소년 교우관계 조사에서 비만인 경우 괴롭힘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고도 비만인 경우 피해·가해 경우가 2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과 밀접하게 연관돼있고 복합적 건강문제의 잠재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비만은 성장기 소아청소년의 건강문제 및 교우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는 청소년 비만을 일시적인 현상이나 개인의 책임으로만 보는 잘못된 시각이 치료 개입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호주, 대만 등 10개국 청소년·보호자·의료진을 대상으로 국제 공동 연구 결과, 한국 청소년과 보호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비만임을 인식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본 비율은 청소년 70%, 보호자 62%로, 의료진 87%보다 낮았다.

또 청소년의 80%가 체중 감량을 개인의 책임으로 여긴 반면 보호자는 45%에 그쳤다.

홍 교수는 "해외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청소년은 체중 관리를 스스로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 낙인을 내면화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부모와 자녀 간 인식 차이는 가정 내 소통과 정서적 지지의 단절로 이어져, 생활습관 개선의 실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자녀의 주체적 참여, 가족이 함께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뒷받침이 필수"라며 "또 최근 대선 공약에 포함된 '소아비만 국가책임제'처럼, 소아청소년 비만은 사회 전체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아청소년에 쓸 수 있는 비만 치료제는 오르리스타트 성분, 리라글루티드(제품명 삭센다) 등이 있으며 최근 블록버스터 약물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12세 이상 청소년에도 투여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확대됐다.

비만 치료제 오남용 예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영준 교수는 "비만 치료는 미용 목적이 아니며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여야 한다는 점을 계속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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