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 100명 줄었다…긴축경영 속 ‘세대교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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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 100명 줄었다…긴축경영 속 ‘세대교체’ 가속

뉴스로드 2025-10-27 11:2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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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유니코써치]
[그래프=유니코써치]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지난 1년 새 1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무역 불확실성,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조직 슬림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경영진 세대는 1960년대생에서 1970년대생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1980년대생이 ‘AI 기반 신세대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27일 발표한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00대 상장사의 전체 임원 수는 7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404명보다 98명 줄어든 수치로, 1.3% 줄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6000명 수준에 머물던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4년 7212명으로 7000명대를 처음 돌파했고, 2023년에는 7404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7300명대로 후퇴했다.

유니코써치는 “2025년 사업계획 수립 당시부터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AI 전환 비용 부담이 예상되자, 임원 구조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성과 중심·전문직 중심 인사 시스템 강화에 따라 ‘임원 감축-팀장 강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대교체의 본격화다. 전체 임원 중 1970년대생 비중은 66.8%로 10명 중 7명꼴로 자리했다. 반면 1960년대생은 28.5%, 1980년대생은 3.5%에 그쳤다. 2019년 당시 1960년대생 임원이 전체의 74.1%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년 만에 세대 구도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같은 기간 1970년대생은 20.9%에서 66.8%로 급등했다.

특히 1970~1974년생(70년대 초반)이 3343명(45.8%)으로 가장 많고, 1975~1979년생(70년대 후반)이 1531명(21%)으로 뒤를 이었다. 197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은 1년 새 342명이나 늘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AI·디지털·글로벌 전략 담당 부문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일 출생년도별로 보면 1971년생 임원(808명)이 2년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1970년생(710명), 1972년생(666명), 1973년생(605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1967~1969년생은 1년 새 200명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1967년생 임원은 127명이나 줄었고, 1968·1969년생도 각각 80명 이상이 퇴직 또는 전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1975년생 임원은 1년 새 93명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1976~1978년생이 각각 50명 이상 늘어, ‘1970년대 후반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80년대생은 처음으로 200명대(256명)에 진입했다. 이는 2022년 105명 → 2023년 131명 → 2024년 189명으로 이어진 증가세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래프=유니코써치]
[그래프=유니코써치]

등기이사(CEO급) 276명 중에서는 여전히 1960년대 후반생(1965~1969년생)이 핵심이다. 이들은 전체 사내이사의 44.2%(122명)를 차지하며 작년(38.3%)보다 6%p 늘었다. 대표적으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민영학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등이 있다. 단일 연령으로 보면 1965년생(60세)이 33명으로 최다였다.

이들은 그룹 핵심 계열사의 CEO·CFO·COO 등 중추 역할을 맡고 있어,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의 가교 세대’로 불린다.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1984년생)은 이번 조사에서 100대 기업 중 가장 젊은 상근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LG CNS, 현대오토에버 등 AI·플랫폼 계열사 중심으로 30대 후반~40대 초반 임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유니코써치는 “AI, 데이터, ESG, 글로벌 혁신 전략 등 신성장 분야에서 1980년대생 임원 발탁이 가장 활발하다”며 “기존 제조·전통 산업 중심의 임원 구조가 정보·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양 대표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임원 수가 늘었으나, 올해 긴축 기조로 전환됐다”며 “2026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임원 규모는 올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또 “올 연말부터 내년 초 단행될 인사에서는 1975~77년생 ‘후기 X세대’와 1980년대생 ‘AI 세대’의 임원 진입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특히 기술혁신, 디지털 전략, 글로벌 AI 투자 부문에서 이들의 전진 배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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