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한국의 혁신 정책과 창업 지원 노하우를 에콰도르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중남미 지역으로의 'K-혁신모델'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시의 창업 생태계 강화 지원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양국 스타트업 교류 확대와 국제 무대 진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 현대미술관에서 '키토시 창업 및 기술혁신 지원체계 강화사업'의 결실을 나누는 'IQ Conekta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키토시는 에콰도르 내 청년 인구와 혁신 역량이 집중된 핵심 도시로, 시 정부 역시 지식과 기술 기반의 경제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코이카는 2020년부터 키토시 경제진흥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키토시의 혁신 및 창업 생태계 관련 정책 자문 보고서를 제공하며 현지 환경 조성에 기여해왔다.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코이카가 지원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 'IQ Conekta'를 거쳐 성장한 15개 팀이 무대에 올라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특히 ▲AI 정밀진단 ▲식품 안전을 위한 미생물 제어 ▲클린 라벨 식품 ▲지속 가능한 뷰티 등 기술 기반의 혁신 창업 분야가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열띤 경합 끝에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상위 6개 팀의 대표는 오는 12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 UP) 2025'에 초청되는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사업을 국제적으로 소개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한-에콰도르 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교류를 확장하고, 한국의 선진 창업 및 혁신 정책 모델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사업의 일환으로 키토시 경제진흥공사가 한국의 서울경제진흥원, 이노비즈협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각각 3건의 MOU를 체결한 것은 양국 간 상호 교류 및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홍석화 코이카 지역사업II본부 이사, 강황욱 에콰도르 사무소장 등이, 에콰도르 측에서는 파벨 무뇨스 키토시장, 곤살로 크리올로 키토시 경제진흥공사 사장 등 주요 인사와 창업 전문가, 대학 및 시청 관계자, 교육 참가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성과 공유의 자리를 빛냈다.
홍석화 코이카 이사는 "사람의 잠재력, 아이디어의 힘, 그리고 공정한 기회의 가치를 믿는다"고 강조하며, "컴업 2025가 에콰도르의 창의성과 재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올해 에콰도르 사무소 개소 20주년을 맞은 코이카는 그간 혁신산업 육성, 생물자원 보전, 폐기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 '키토시 창업 및 기술혁신 지원체계 강화사업'은 공공, 민간, 학계가 협력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키토시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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