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 화물창 국산화 성공…조선산업 기술자립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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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LNG 화물창 국산화 성공…조선산업 기술자립 분수령

폴리뉴스 2025-10-27 10:55:40 신고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2C'가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7,500㎥급 LNG 운반선에 탑재된 KC-2C가 통영–제주 구간 첫 항차를 마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인 LNG 화물창 기술 자립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조선 3사는 세계 LNG선의 70% 이상을 건조하고 있음에도, 핵심 기술인 화물창 설계는 프랑스의 GTT(Gaztransport & Technigaz) 기술에 의존해 왔다. 이번 성과는 40년간의 외산 독점 구조를 깨고 한국이 LNG 운반선 분야에서 '완전한 설계·생산 주권'을 확보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KC-2C는 삼성중공업이 2020년부터 독자 개발한 한국형 멤브레인(Membrane) 화물창 시스템으로, 영하 163℃의 극저온 환경에서 LNG를 안정적으로 저장·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2차 방벽 구조 개선 △시공 효율성 향상 △단열 성능 강화가 핵심이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 2021년 LNG 실증설비 구축을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어 2023년부터 다목적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를 활용해 실제 해상 운항 실증을 진행, 2년간 123회 이상의 LNG 벙커링 실적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했다.

이번 상업운항 성공은 단순 기술 테스트 단계를 넘어, 실제 수송선 상용 적용까지 이뤄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KC-2C 적용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투입해 멤브레인 시트 시공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화물창 내부 용접은 LNG선 건조 공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으로, 정밀도와 균일성이 품질을 좌우한다.

로봇화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용접 품질의 균일성과 생산 속도를 동시에 확보해, 향후 대형 LNG 운반선 건조에서도 '국산 기술 + 자동화 공정'의 결합 모델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17만4,000㎥급 대형 LNG 운반선 및 개조 프로젝트에도 KC-2C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국은 건조·운항·시공 기술을 모두 자체 보유한 세계 유일의 LNG 운반선 종합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LNG 화물창은 선가의 약 20~30%를 차지하는 고부가 기술 영역으로, 국산화가 상용화되면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로열티 절감 효과와 함께, 향후 제3국 조선소 대상 라이선스 수출 가능성도 열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KC-2C 화물창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안정성 평가를 통해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 밝혔다.

KC-2C의 상업 인도는 단순한 신기술 개발이 아닌, 한국 조선 산업의 '기술 주권 회복' 사건으로 해석된다.

그간 한국 조선 3사는 LNG선 건조 점유율 세계 1위임에도, 설계권·로열티 구조에서 프랑스 GTT에 의존해 왔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의 약한 고리로 지적돼 왔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화물창을 상업용 선박에 탑재함으로써 "선체는 한국이 짓고, 기술도 한국이 만든다"는 완전 자립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더불어 이번 성과는 정부의 'K-조선 기술 자립 로드맵'과도 맞닿는다.

KC-2C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한국은 LNG선 시장뿐 아니라 암모니아·액화수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수송선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KC-2C는 단순한 화물창 기술이 아니라,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1위'에서 '기술 표준 제정자'로 이동하는 첫 신호탄이다.

삼성중공업의 독자 설계·실증·상용화 과정은 향후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LNG선뿐 아니라 수소·암모니아·CO₂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생태계의 기술 기반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성공은 'K-조선의 2막'을 여는 출발점이다.

세계가 LNG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지금, 한국은 더 이상 조립국이 아닌 '기술 주권국'으로 조선 패권의 심장을 다시 세웠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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