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유도훈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7승2패로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은 68.0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지난해 78.1점으로 5위에 그쳤던 수비 지표가 단숨에 리그 정상급으로 변모했다.
팀의 상승세는 유도훈 감독이 강조한 ‘수비 중심 농구’의 결실이다.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 간 수비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맞물리고 있다. 주전은 물론 식스맨까지 각자 역할을 명확히 수행하며 단단한 조직력을 만들어냈다.
정관장의 수비는 특정 전술보다 팀 전체의 인식 변화에서 비롯됐다. 유 감독은 “선수 전원이 ‘수비는 함께 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공유하며, 슈터를 막는 선수와 스크리너를 수비하는 빅맨이 서로 호흡을 맞춘다”며 “이 과정에서 개인 능력보다는 협업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의 중심에는 ‘베테랑’ 김영현(가드)과 김종규(센터)가 있다. 김영현은 외곽 수비의 핵심으로, 상대 가드를 봉쇄하며 1차 저지선을 담당한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높이와 경험으로 버팀목 역할을 한다. 부상 복귀 중임에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두 선수의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되며 수비 밸런스가 더욱 견고해졌다.
공격은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평균 득점 75.2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정관장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준비 중이다.
팀은 복잡한 세트 플레이보다는 공 없는 움직임을 통한 기회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필드골 성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페이싱 개선에도 공을 들인다.
여기에 슈터 전성현의 복귀가 임박했다. 전성현이 가세하면 공격 전개와 외곽 화력이 모두 강화될 전망이다.
정관장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 관리’와 ‘데이터 대응’을 병행한다. 시즌 초반 각 팀과의 첫 맞대결을 마친 만큼, 이제부터는 상대의 전술 분석과 대응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유도훈 감독은 체력 관리와 새로운 대응 패턴을 병행하며 안정적인 전력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도훈표 농구’의 핵심은 결국 팀워크다. 정관장은 전술보다 신뢰를 앞세운다. 선수 개개인의 헌신과 역할 수행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철벽 농구’라는 이름이 완성됐다.
유도훈 체제의 정관장은 이제 리그 최강의 수비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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