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셧다운 한 달…연금 대출 받고 부업으로 생계 잇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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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한 달…연금 대출 받고 부업으로 생계 잇는 공무원들

이데일리 2025-10-27 10:2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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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연방 공무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득이 없는 공무원들은 푸드 뱅크에서 음식을 받는가 하면, 택배 배달과 반려견 산책 등 부업을 하거나 집안의 물건을 중고 시장에 팔아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미 해군이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푸드 뱅크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초당파 정책 센터에 따르면 약 67만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 휴직 상태다. 또 73만명은 무급으로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10월 1일 시작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8년 34일간의 셧다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의 한 도로에는 수백 대의 차량이 늘어섰다. 지역 비영리 단체인 유나이티드 커뮤니티가 나눠주는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한 연방 공무원들이었다. 워싱턴 D.C에는 연방 공무원의 약 20%가 거주하고 있다.

시애틀-타코마 국제 공항에 지난 22일 마련된 팝업 푸드뱅크에는 교통안전청(TSA) 배지를 단 공무원들이 몰려들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40명이 넘는 공항 직원이 줄을 섰다.

푸드 뱅크에 처음 와봤다는 교통안전청 직원은 “월 소득의 절반이 집세와 공과금으로 쓰여 (푸드 뱅크)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푸드 뱅크는 노숙자 등 빈민에게 무료로 음식을 지원하는데,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음식을 살 돈이 없어진 것이다.

341명에게 음식을 나눠준 비영리단체 푸드라이프라인 정책 책임자 애런 치제프스키는 “음식이 너무 빨리 떨어져 행사를 중단해야 했다”며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한계에 다다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 물품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공무원들도 있다. 텍사스에서 휴직 중인 노동부 직원 이멜다 아빌로 토마스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집에 방문했을 때 잠을 잤던 소파를 동네 중고 시장에 40달러(약 5만8000원)에 팔았다. 그는 미래의 손녀딸에게 주려던 아기 옷도 팔기로 했다.

무급 휴직 중인 공무원들은 실업 수당을 신청했지만, 무급으로 정상 근무 중인 직원은 실업 수당도 받을 수 없다. 이에 셧다운 기간 동안 아마존 택배 배송이나 대체 교사 근무 등 다른 업무를 겸직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공무원도 있다.

시카고 사회보장국에 근무하는 질 호닉은 “이 직장이 나의 유일한 수입인데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은 계속 급여를 받고 있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지역구민을 위해 일하는 연방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은 거부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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