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새로운 무기로 세트피스를 장착했다. 그러나 최다 득점자가 수비수일 정도로 공격수들의 부진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힐 딕킨스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에버턴에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7점을 올리며 3위로 도약했다.
토트넘이 세트피스를 통해 에버턴을 제압했다. 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코너킥이 문전 반대편으로 크게 돌아서 뛰어든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정확히 향했고 벤탄쿠르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를 미키 판더펜이 골문 앞에서 재차 헤더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6분에는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이 골문 쪽으로 날카롭게 휘어졌고 판더펜이 다시 한번 뛰어올라 헤더로 방향을 틀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헤더골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포로가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헤더로 넘겨줬고 문전에서 파페 마타르 사르가 머리로 찍어 누르며 득점을 터트렸다.
이처럼 세트피스와 다이렉트한 전개는 토트넘의 확실한 공격 루트가 됐다. 올 시즌 토트넘은 PL 팀 득점 17개를 생산 중인데 이중 세트피스 골이 5개다. 경기 종료 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두 세트피스 코치가 시즌 시작 때부터 정말 훌륭한 일을 해왔다. 체계적인 구조뿐 아니라, 세트피스에는 피지컬과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라고 만족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득점력에 가려진 공격수들의 부진은 분명 짚고 가야할 문제다. 현재 토트넘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센터백 판터펜(5골)이다. 히샬리송, 랑달 콜로무아니, 사비 시몬스, 브레넌 존슨, 쿠두스 등 주요 공격진들의 득점률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이날 에버턴전에서도 선발 출격한 토트넘 공격진들의 유효 슈팅은 ‘제로’였다. 콜로무아니, 시몬스, 쿠두스, 존슨이 선발로 나섰는데 후반 15분 쿠두스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막힌 것이 이들 중 유일한 슈팅이다. 그나마 후반전 투입된 히샬리송만이 유효슈팅 1회와 1도움을 기록하며 만회했다.
특히 손흥민 이탈 후 올여름 새로 데려온 영입생들의 활약이 아쉽다. 쿠두스는 득점 외 경기 영향력이 출중하기에 면죄부를 줄 수 있지만, 시몬스와 콜로무아니는 여전히 물음표다. 현재 두 선수 모두 토트넘 합류 후 첫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후반 16분경 모두 교체 아웃됐다.
프랑크 감독은 콜로무아니에 대해 “첫 60분은 만족스럽다. 아직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라며 감쌌고 시몬스에 대해선 “좋은 위치를 여러 번 점했다. 결정적인 마무리 액션이 조금 부족했지만, 여전히 좋은 장면이 많았다. 노력하고 성장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프랑크 체제에서 토트넘이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건 맞지만, 결국 성패를 가를 건 타이틀 경쟁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둔 토트넘이기에 프랑크 감독에게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세트피스가 공격력의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오픈 플레이 득점률을 올려야 토트넘의 약진이 더 오래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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