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APEC서 美와 '해양 동맹' 강조…미래 비전 제시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5' 리셉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뉴스락]

[뉴스락] HD현대가 APEC 2025 KOREA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조선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HD현대는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일환으로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미래 조선의 형성(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헌팅턴 잉걸스, 지멘스 등 글로벌 파트너사, 조선·방산·학계·정부 관계자 등 약 600명이 참석해 미래 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AI 혁신 기술, 스마트 조선소를 통한 생산성 향상,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미래 조선업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AI는 선박의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제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주요 협력사들도 연사로 참여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먼저 무인수상정(USV)을 공동 개발 중인 방산 AI 기업 안두릴(Anduril)은 드론, 미사일 등 복합적 위협에 대응할 차세대 방위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양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임무 자율화 기술을 결합해 무인함정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멘스(Siemens)와 미국선급(ABS)은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을 핵심 혁신 기술로 꼽았다.

조 보만 지멘스 CTO는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를 잇는 '마린 디지털 스레드(Marine Digital Thread)'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언 ABS CTO는 AI, 디지털 트윈, 자율운항 시스템, 로보틱스 등을 미래 조선업의 필수 기술로 소개했다.

HD현대는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과 휴머노이드 로봇 계획도 공개했다. 이정민 HD현대 AI전략팀장은 선박 탄소 배출량 예측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 등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비전을 발표했다.

또한 페르소나 AI(Persona AI)는 HD현대와 공동 개발 중인 조선 산업용 휴머노이드 현황을 공개하며, 숙련 노동자 부족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

미국 최대 군함 건조 기업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는 HD현대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미 해군 군함 건조 역량 확대를 공동 모색하고,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다.

또한 로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함정의 전 생애주기 지원 체계 구축에도 협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