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캄보디아 범죄조직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과 2000억원이 넘는 금융거래를 하고 이자까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프린스 및 후이원그룹 거래 내역'에 따르면 9월말까지 국내 5개 은행이 프린스그룹과, 1개 은행이 후이원그룹과 금융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범죄단지를 운영해온 프린스그룹과 금융거래를 해온 국내 은행 5곳의 금융거래액은 총 2146억86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프린스그룹이 정기성 예금을 예치한 전북은행이 거래 건수 51건에 거래 금액 총 1252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707억8800만원, 신한은행 77억9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IM뱅크(해외송금) 39억6000만원 순이다.
해외송금 IM뱅크를 제외한 4개 은행이 예치 예금으로 프린스그룹에 지급한 이자는 14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 7억870만원, 국민은행 6억7300만원, 신한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1100만원 순이다.
현재 프린스그룹이 예치한 예금이 남은 규모는 국민은행 566억5900만원,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신한은행 6억4500만원 순이다. 총 911억7500만원이 국내 은행에 예치돼 있다.
금감원이 지난 2015년 이후 올해 9월까지 국내 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지점·영업점에 대한 점검이나 검사를 실시한 내역은 2017년 KB캄보디아은행과 2022년 신한캄보디아은행 등 두 차례에 그쳤다.
강민국 의원은 "우리 정부는 아직도 캄보디아 범죄 조직을 대상으로 한 제재 검토 발표가 없다"며 "프린스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시급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비트코인 범죄제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 중 국내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은행들이 있음을 감안해 검은돈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