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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직 애플스토어 직원인 36세 남성 ‘샘 성’씨는 인터뷰를 통해 ‘샘 스트루안’(Sam Struan)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밝혔다.
샘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그는 캐나다 벤쿠버의 한 애플 매장에서 고객 응대와 제품 교육 및 판매를 담당하는 정규직 직원으로 일했는데, 그의 ‘Sam Sung’이라는 이름이 적힌 명함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애플과 스마트폰 사업의 가장 치열한 경쟁 구도인 삼성전자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다.
당시에 대해 그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갑자기 전화가 쏟아졌다”며 “처음엔 가족 중 누군가가 돌아가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은 그에게 “너 지금 ‘레딧’(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난리야”라고 알려줘 상황을 인지하게 됐다고 한다.
급기야 그가 근무하던 애플 매장에는 “정말로 샘 성이 일하고 있냐”며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기자들까지 접근해오자 매장 측은 그를 판매 현장에서 배제하고 동료들에게도 “샘 성의 신원을 밝히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샘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는 “새로운 나라에 막 이주했고 커리어 초기였다. 누군가 나에 대해 온라인에 게시했는데 회사가 연루됐으니 해고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소란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너무 무서웠다”는 그는 “그저 조용히 직장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듬해 애플에서 퇴사한 샘은 자신의 이름을 뜻깊은 일에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샘성’ 이름이 적힌 명함과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놨고 수익금 2500달러(한화 약 360만 원) 이상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무서웠던 순간을 좋은 일로 바꿀 수 있어서 좋았다”고 회고했다.
개명한 이름에 대해선 “스트루안은 스코틀랜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스카이 섬의 한 마을 이름”이라며 “개명 후엔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이게 바로 제가 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연락처에 나를 ‘샘 성’으로 저장하고 있다”며 “가끔 애플에서 일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혹시 그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개명한 것을 후회하지 않지만 당시 좀 더 즐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고용 안정성이 높았던 때가 아닐까 한다. 애플이 저를 해고했다면 더 큰 소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당시의 나에게 그냥 재미있는 일로 받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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