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韓, 아세안 국민 꿈 이루는 조력자 되겠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환영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한국은 아세안 국민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유력 일간지 '더스타(The Star)' 기고문에서 "이번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로서 교역·투자,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상호 신뢰 속에 발전해 온 한-말레이시아 관계는 한-아세안 관계 증진의 든든한 기반"이라며 "특히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비롯해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 등 아세안 메커니즘의 토대 중 상당 부분은 말레이시아가 의장국을 맡았을 때 마련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는 아세안의 웅대한 미래 발전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꿈과 희망의 조력자(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의 비전에 따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구상을 아세안 정상들과 공유하고 지지와 협력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태국 출신의 블랙핑크 리사·NCT 텐부터 뉴진스의 베트남계 멤버 하니, 키라스의 말레이시아인 멤버 링링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활약은 공동 창의성과 교류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이 더욱 긴밀히 연결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며 "한국 정부는 더 많은 아세안 사람들이 한국과 함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문턱을 낮추고 제도적 틀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연간 교역액 3000억 불 달성이라는 과감한 목표와 함께,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하고, 한-아세안 간 AI,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와 같은 미래 주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운영될 예정인 한-아세안 디지털 아카데미는 이런 노력을 선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세안의 파트너로서 초국가범죄, 재난·재해, 해양안보 등 역내 평화와 안보 수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며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적지원 조정센터(AHA Centre) 등 역내 기관과 협력을 심화하고, 해양 치안 교류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APEC 의장국인 한국은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내 협력을 이끄는 양대 축"이라며 "APEC 창설국이기도 한 양국이 한국에서 다시 모여,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핵심 목표인 인공지능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포함해 양국이 함께 꿈꾸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이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가 서로의 발전을 추동하며 더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