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잠실)=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사령탑 염경엽(57)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2년 만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무대에서 또 한 번 정상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LG를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숙원을 풀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진출한 뒤 올해 다시 팀을 정규시즌 1위(85승 3무 56패·승률 0.603)로 올려놨다. 전후기리그(1985~1986년)와 양대리그(1999~2000년)를 제외한 단일리그 기준으로 LG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1990년과 1994년, 2023년에 이어 4번째다.
2022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3년 만에 2차례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명장 반열’에 올랐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1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23년 통합 우승 전까지 2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 LG가 긴 암흑기를 끊기 위해 선택한 인물이 바로 염경엽 감독이었다.
염경엽 감독에게도 우승은 오랜 숙제였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이던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휘 시절이던 2019년 PO 탈락을 경험했다. 단장으로 있었던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지만, 스스로 지휘봉을 잡고 정상에 선 적은 없었다.
그는 LG 부임 첫해인 2023년 마침내 한을 풀었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선물했다. 그러나 2번째 시즌인 2024년에는 PO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메울 것”이라며 칼을 갈았고, 올해 다시 정규시즌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LG는 6월 한 달 동안 9승 1무 12패로 주춤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치밀한 로테이션 관리로 팀을 다시 궤도에 올렸다. 그는 “지난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고, 충분한 휴식과 조정으로 선수단 컨디션을 유지하며 시즌 막판까지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분석과 적재적소 기용, 세밀한 작전 구사는 물론 세리머니에 함께하는 친근한 지도력으로 ‘소통형 명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 또 한 번의 우승과 구단 통산 4번째 통합 우승(단일리그 기준)을 정조준한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1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3년을 떠올리며 “그때는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간절함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우승했다. 이번 시리즈도 점수 차가 10점이 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절하게 대결하자고 선수들과 대화했다.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행운이 따른다. 조금의 방심이 결국 큰 문제를 일으킨다. 모두가 매 경기 승리를 위해서 간절하게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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