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떨어지면 뇌졸중 위험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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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떨어지면 뇌졸중 위험 급상승

이데일리 2025-10-27 07:3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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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에서 기온이 급격히 하락할 때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 환자에게는 이러한 저온 환경이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여기에 추위가 겹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하고, 뇌혈관 파열이나 혈전 생성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이미 혈압 변동이 큰 상태에서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 내 압력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해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찬 공기를 흡입하면 기도 저항이 커지고 산소 교환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이로 인해 산소포화도는 더 떨어지고, 혈액 점도가 증가해 ‘피가 끈적해지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작은 혈전이 쉽게 생겨 뇌혈류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겨울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고 강하게 뛰게 되는데, 이는 심방세동 등 부정맥 위험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색전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온 노출은 수면 중 각성을 자주 유발하고 자율신경계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깊은 수면이 방해받고 혈압과 맥박이 불규칙해지면, 뇌혈관의 자가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작은 혈압 변화에도 손상 위험이 커진다.

미국 예일대가 2024년 발표한 논문(Chu et al., Stroke Journal)에 따르면, 기온이 1도 하락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이 약 1.2% 증가한다. 또한 Frontiers in Neurology(2024)에 실린 체계적 리뷰에서는 저온 노출이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모두의 사망률을 유의하게 높인다고 보고됐다.

한편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졸중의 독립적 위험요인이라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2005)에 실린 연구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발표됐다.

한진규 원장은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20~22도로 유지하고, CPAP(양압기) 사용 시 가습 기능을 꼭 활성화해야 한다”며 “고혈압이나 부정맥,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혈압·심전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항혈전제 복용 여부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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