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눈여겨볼 품목이 K스낵이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데다 시장은 크지만 과점 상태는 아니다. 글로벌 스낵 시장은 2027년 7510억달러(1066조원)로 글로벌 라면 시장(500억달러)의 14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세계 스낵 시장은 펩시코(23%)를 제외하면 절대강자가 없다. 특히 국내 과자류 수출액은 지난해 7억 7000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문제는 K스낵도 최근 해외발 불확실성 파고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밀가루, 옥수수 등 주요 곡물과 이를 가공할 때 쓰는 팜유, 단맛을 내는 데 핵심인 설탕, 코코아 등의 원재료는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4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수익성을 악화시켜 K스낵의 비상을 제약한다. 국내 식품기업은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절감, 조기 원재료 확보 등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격 수용자인 개별 기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기업에 미치는 충격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히다. 원료구매용 저리 융자나 보험료 가입 지원을 통한 환변동 보험 지원, 수입 원료 할당 관세 확대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K스낵 성공을 위한 현지화를 이루는 데 필요한 각종 비과세 장벽을 낮추는 데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예컨대 불고기맛 스낵이나 치킨맛 과자, 갈비맛 누룽지칩 등은 현재 실제 국내산 불고기나 치킨 원물 재료를 쓰지 못하고 향만을 쓰고 있다. 국내가 구제역, 조류독감(AI) 등 가축전염병으로 인해 외국과 검역협정이 체결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관세 장벽을 높이는 미국 시장 외 해외 판로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라도 각 나라별로 천차만별인 식품 첨가물이나 원료, 유해물질 규제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보제공부터 필요하겠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