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리허설 현장에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김선욱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리허설 현장에서

에스콰이어 2025-10-27 00:00:01 신고

3줄요약
리허설 중인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상임 지휘자) 김선욱의 모습.

리허설 중인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상임 지휘자) 김선욱의 모습.

리허설 첫날, 연습을 시작하는 첫 순간을 본 게 제겐 특별했어요.

첫날은 정말 나이스하게 시작하다가 곡을 만들어가면서 서로 막 스트레스도 받고 그래요. 이틀 사흘째로 가다 보면 분위기가 가끔 안 좋아지기도 하는데, 기자님이 좋을 때 오신 거예요.

그런데 예전에는 첫날에 와봐야 제일 재밌을 거라고도 했잖아요.

그 첫날은 지휘자가 낯선 오케스트라와 처음 만날 때를 말하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제가 다른 오케스트라에 가면 저도 이 연주자들을 하나도 모르고, 그 사람도 저라는 지휘자를 모르잖아요. 그러면 초반 신경전과 기싸움이 벌어지고, 한 2~3분 안에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이미 잘 아는 사이니까요.

오케스트라에서 기싸움은 어떻게 하나요?

그게 또 오케스트라마다 다 달라요. 오케스트라도 지휘자를 한두 명 경험해보는 게 아니니까, 지휘자의 실력을 보는 거죠. ‘이 지휘자의 음악을 따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결정해요. 얘기를 들어보면 지휘자가 걸어 들어오는 것만 봐도 ‘이번엔 좀 좋겠다’ ‘이건 좀 아니겠는데’ 이런 분위기를 읽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종의 탐색전이죠. 저는 경기필하모닉과 1년 9개월을 함께했으니 그런 시기는 예전에 지났죠.

전 드라마나 만화를 보는 줄 알았어요. 표현들이 너무 재밌었거든요. 예전에 우리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바이올린의 아티큘레이션이나 비브라토의 깊이를 설명할 때도 정확한 박자와 음의 떨림수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상적으로 ‘더 큰 사랑을 담아서, 슬프긴 한데 눈물이 나지는 않게’ 뭐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죠. 의외로 지휘자 김선욱은 전자와 후자를 다 섞어서 쓰더군요.

저희 오케스트라는 그런 언어를 잘 알아들어주는 편인데, 다른 오케스트라에 가서 그런 추상적인 언어로 소통을 하면 오케스트라가 ‘뭐라는 거야,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며 따지는 경우도 있어요. 상상력이 있는 연주자들은 정말 딱 캐치해서 제가 원하는 소리를 단박에 내주는 경우도 있고요.

제가 리허설을 견학한 날도 콘서트 마스터(악장, 보통은 제1바이올린 수석연주자)가 여러 번 번역 아닌 번역을 해줬지요.

맞아요. 콘서트 마스터는 진짜 중요해요. 영어로 콘서트 마스터지만, 영국에서는 리더라고 하죠. 말 그대로 ‘악장’ 소리를 이끄는 사람인 거예요. 사실 지휘자는 이 곡을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에 대한 방향과 인스퍼레이션을 주는 역할인 반면, 콘서트를 실제로 만드는 건 악장의 역할이에요. 이 악장이 지휘자랑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하죠.

그날 번역이 필요했던 선욱 님의 표현이 되게 재미있었는데요.

아! 복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이 음의 코어를 좀 더 살려주세요”라고 했었죠. 그랬더니 악장님이 나서서 지휘자님과 대화를 좀 나누시더니, 바이올린들끼리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 소리가 확 달라졌어요. 그걸 지켜보는 제 마음이 딱 일본의 클래식 음악 만화를 보는 것 같았달까요.

옛날엔 그것보다 더한 말도 했어요. 진짜 별말을 다했죠.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얇은 담요를 덮고 있는 듯한 추운 소리를 내달라거나….

으하하!

생각해보니 저는 좀 추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콘서트 마스터님은 이름이….

독일의 악단에서 활동 중인 신동찬 님이신데, 저희가 지금 종신 악장이 없어서 이번에 게스트로 모신 분이에요.

리허설 전에는 무슨 일들이 있나요?

일단 프로그램이 잡히고 리허설 날짜가 확정되면 개인 연습들을 하죠. 러허설을 할 때도 대놓고 얘기는 안 하지만 그 안에서 정말 많은 조정이 일어나요. 예를 들면 활 쓰는 사람들은 다운과 업의 소리가 완전히 다르니까 그걸 균일하게 맞추죠.

그날 리허설에서 1악장의 제시부를 정말 공들여 완성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주 정교하다고 느꼈어요.

저도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시작이 중요하거든요. 설레고 떨리는 상황에서 시작이 원하는 대로 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시작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1악장의 3도씩 하행하는 주제를 마치 숨을 헐떡거리는 노인처럼 표현하려는 것 같았어요.

기자님은 상상력이 풍부하셔서 그런지 저보다 더 추상적으로 가시네요. 저는 그 주제 제시부에서 쉼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들이 대사를 읽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막상 더 긴장되고 집중되는 순간은 대사를 뱉을 때가 아니라 말을 하고 나서 잠시 쉴 때예요.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쉬어 가면 리듬과 흐름을 강조해줘야 해요. 음악도 비슷한 것 같아요. 쉼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음악의 호흡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하죠. 저희 오케스트라는 아마 이 얘기를 백 번은 들었을 거예요. 같은 4분 쉼표라도 어떨 때는 길게 쉴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정말 헐떡이듯 쉴 수도 있는 거죠

저는 사실 김선욱이라면 정말 구체적인 단어들을 쓸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여기저기서 많이 배우지만, 솔직히 지휘자가 단원들에게 실용적으로 할 수 있는 디렉션은 딱 여섯 가지밖에 없어요. ‘더 빠르게, 더 느리게, 더 크게, 더 작게, 더 길게, 더 짧게’.

그렇지만 예를 들면 현악 같은 경우에는 ‘비브라토를 얕게 아니면 비브라토를 깊게, 비브라토의 프리퀀시를 낮게 혹은 높게’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그건 아까 말한 여섯 가지의 심화 버전일 뿐이죠.

리허설장에서 2악장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격정이 한 번 지나가고 바이올린으로 두 번째 주제가 나올 때는 연습장에서 울 뻔했잖아요.

2악장 좋죠. 곡 전체가 명곡이에요. 그 부분이 정말 좋기도 하고요. 약간 쓸쓸하고, 울컥하게 하는 게 있지요.

저는 잘은 모르지만 현악 수준이 정말 높다고 느꼈어요.

맞아요. 정말 좋아졌어요. 그런 파트를 연주할 때 아까 얘기했던 소통의 문제를 두고 정말 고민이 많아져요. 별별 설명을 다 하죠. ‘펑펑 울지 말고 너무 슬퍼서 눈물도 안 나는 그런 소리를 내주세요’라고 한다든지요.

이번에도 그런 디렉션을 줬지요. 신기한 건 오케스트라가 잘 반응하는 것 같았어요.

그게 음악가들의 신기한 점인 것 같아요. 저도 피아노 칠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어떤 소리를 내고 싶은지 상상을 해야 그게 표현되거든요. 음을 내기 전에, 내가 어떤 음을 내고 싶은지를 갈망하는 욕구가 정말 강력해야 해요.

얼마 전 한 책에서는 우리가 숨 쉬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무의식에 가까운 의식을 ‘작업 의식’이라고 하던데, 그런 걸 수도 있겠어요.

배우들도 비슷하다고 느껴요. 배우들도 갑자기 슛을 들어간다고 감정이 바뀌지는 않잖아요. 슛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 감정을 계속 가지고 가야 카메라가 돌아갈 때 적절한 감정의 연기가 나오죠. 제가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은 거짓말을 못’ 하기 때문이에요. 언어로는 선의든 악의든 거짓말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음악은 거짓말을 못해요.

 리허설 첫날 오전에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의 1,2,3악장을 연습했다.

리허설 첫날 오전에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의 1,2,3악장을 연습했다.

다른 필하모닉의 음악을 들으면 그 악단이 서로 잘 화합하는지 아닌지가 느껴져요?

좀 다른 얘기지만, 솔직히 매너리즘에 빠진 오케스트라들도 많아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에게 오케스트라는 사명이 아니라 직장이니까요.

아…!

어릴 때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기 위해 죽어라 연습하며 음악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막상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 나면, 특히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면 정년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 오케스트라는 수익사업이 되기 힘든 구조예요. 일단 인원이 많아서 예산도 많이 필요하죠. 오케스트라는 한 단위의 사회가 가진 음악의 수준을 대표하는 거라 지자체의 후원이 필요해요. 그건 독일도 프랑스도 어느 나라나 거의 대부분 마찬가지죠. 다만 진짜 최고의 악단들은 자기들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최고가 아닌 연주를 하는 자기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다 비슷한 구조지만, 의지의 차이인 셈이죠.

리허설을 할 때 또 어떤 걸 신경 쓰는지도 궁금해요.

너무 진을 빼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가끔 리허설 때 너무 좋았는데, 막상 본공연 때는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연주자들이 좀 지쳐버린 거죠.

이번에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수원에 있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잠실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했어요. 홀의 차이도 크죠?

되게 크죠. 일단 우리나라 대부분의 예술회관은 다목적 공연장이에요. 클래식 공연도 하지만 뮤지컬도 하고, 오페라도 하고, 마술쇼도 하죠. 대관 사업을 하지 않으면 수지 타산이 안 맞으니까요. 클래식 전용 공연장에서 계속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좋긴 해요. 당연히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도 나아지겠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이해되기도 해요.

롯데콘서트홀의 소리 성향은 어떤 편이에요?

되게 모던하고 많이 울려요.

전 이번에 리허설과 공연을 연달아 보면서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엔 과장이 좀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어요. 넷플릭스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뉴욕필하모닉의 부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독감에 걸린 게스트 지휘자 브루노 발터를 대신해 포디엄에 오르고,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치죠. 영화에선 마치 번스타인이 대단한 음악을 불과 몇 시간 만에 리허설도 없이 만들어낸 것처럼 표현했지만, 사실 그 음악은 리허설 과정에서 거의 다 만들어진 후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들은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만들어지는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 같기는 해요. 등 뒤를 보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공연을 보면서 좀 뿌듯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지휘자의 악기는 오케스트라인데, 이 사람이 자기 악기를 너무 사랑하고 즐겁게 연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만드는 과정이 쉽진 않죠. 오케스트라는 결국 사람이고 모두에게 각자의 컨디션이 있으니까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인데, 너무 밀어붙이면서 얘기하면 더 좋아질 것도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지휘자는… 회사랑 비슷해요. 예를 들면 기자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에스콰이어〉 편집장님이 자꾸 구박하면 결국 일이 터지는 때가 있겠죠.

그쵸. 혼을 낼 때 잘하는 기자가 있고 칭찬을 받아야 알아서 잘하는 기자가 있지요.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성실함만은 인정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또 그것대로 인정해줘야 해요. 어쨌든 지휘자는 음악도 상대하지만 사람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특히 연주 이외에도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편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같은 곡이라도 지휘자의 결정에 따라 편성과 배치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객원 연주자를 찾아야 한다든지, 리허설 일정을 세분화한다든지, 협연자를 섭외하는 일 등이죠.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피아노를 치다 보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보고 싶을 것 같아요. 피아노가 오케스트레이션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악기잖아요?

그건 맞아요. 저는 어릴 때 선배 연주자들을 보면서 지휘는 60부터라고 생각했어요. 인생에 대한 고찰과 연륜이 있어야 사람들한테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지휘자는 ‘영재 지휘자’가 잘 없어요. 어떻게 지휘자가 영재일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요새는 많더라고요.(웃음)

이번에 연주한 협주곡 4번이랑 더블 콘체르토는 브람스가 말년에 쓴 곡들이죠. 그런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려면 60대가 맞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요새는 젊은 지휘자도 많더라고요. 다들 재능이 뛰어난 거죠. 저는 아직도 제가 지휘자로서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만요.

지휘자로서는 정말 어리긴 하죠.

완전 어리죠. 정말 어린 거예요. 아직 어려서 갈 길이 멉니다. 연주자를 거치지 않고 어린 나이에 바로 지휘를 하는 건 축구로 치면 선수로 뛰지 않고 바로 감독이 되는 것과 비슷해요. 좀처럼 없는 경우죠.

선욱 님은 다른 팀에서 선수로 뛰고 계시잖아요.(웃음)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도 잡혀 있죠.(김선욱은 11월 7~9일에 베를린 필하모닉과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을 젊은 나이에 맡은 것도 드문 경우인데, 연주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분들이 있을 만하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가장 즐거웠던 연주 경험은 언젠가요?

연주 외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음악회가 있었어요. 부르고뉴에서 열리는 ‘클로드 부조 뮤직 앤 와인 페스티벌’이라는 음악 축제가 있어요. 제가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 6월 이 축제에 연주자로 초대받았어요.

그럼 와인은 다….

부르고뉴만 마셔요. 연주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옆자리에 로마네 콩티의 오너인 오베르 드 빌렌이 앉았어요. 계속 제 잔에 라타슈를 따라주셨죠. 제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라타슈를요?

(웃음) 거긴 천국이에요, 천국. 어떤 분이 3L짜리 ‘살롱’을 들고 오더라고요. 그러고는 제 잔에 부어주고 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냥 부자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거 내가 만든 와인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축제는 연주료 대신 와인을 보내줍니다.

너무 부럽네요.

음악과 와인은 정말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둘 다 좋아하나 봐요. 음악은 빨리 감기로 감상할 수 없어요. 연주하는 시간만큼 오롯이 감상해야 하죠.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휘발돼요. 아무리 좋은 장비로 녹음해도 현장에서의 감동과는 다르죠. 좋은 와인도 마찬가지예요. 마시는 순간엔 그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잖아요. 와인이 줄어드는 게 너무 아쉽고요.

그리고 둘 다 알면 알수록 깊게 감상할 수 있죠. 와인은 알면 알수록 직관적이죠. 그 포도가 난 땅과 기후를 상상하게 되고, 만드는 과정을 떠올리게 돼요.

음악도 그래요. 알면 알수록 더 잘 들리죠.

 지난 9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V 〈가을에는 브람스〉의 무대 인사 장면.

지난 9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V 〈가을에는 브람스〉의 무대 인사 장면.

Copyright ⓒ 에스콰이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