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넥스페리아 갈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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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넥스페리아 갈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 확산 우려”

이데일리 2025-10-26 17:0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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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중국계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 통제권을 두고 불거진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AFP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넥스페리아 통제권을 둘러싼 격렬한 분쟁이 중국과 네덜란드 간 진행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30일 넥스페리아 및 전세계 자회사, 지점, 사무소에 대해 1년간 자산, 지식재산권, 사업 운영, 인력에 어떤 변경도 가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어 네덜란드 항소법원은 넥스페리아의 장쉐정 최고경영자(CEO)의 직무를 즉시 정지시시키는 긴급 조치도 발동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번 조치는 1952년 제정된 ‘상품 가용성 법’을 근거로 한 것으로, 해당 법안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동됐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산업용, 모바일, 가전 제품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중국 모바일 단말기 제조회사인 윙테크(원타이과기)가 2019년 지분을 인수해 중국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윙테크는 지난해 ‘수출 규제 명단’(Entity List)으로 불리는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 목록에 올랐다.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에서 모회사인 윙테크로 핵심 기술이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CMP는 미국 상무부가 네덜란드 외무부에 장 CEO가 수출 규제 명단에 포함돼 있다면서 넥스페리아 경영권 박탈을 사실상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생산공장과 하청업체들이 생산한 완제품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넥스페리아의 전체 제품 중 약 70%가 광둥성 둥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넥스페리아 중국 법인은 네덜란드 정부의 CEO 해임 조치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넥스페리아 중국 법인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중국 내 경영진이 회사 운영을 총괄하며 본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는 생산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회(JAMA)는 넥스페리아가 일부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에 “향후 반도체 납품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으며, 폭스바겐(VW) 역시 “넥스페리아 반도체 공급 차질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제 전문지 차이신도 다수의 넥스페리아 중국 고객사들이 둥관 공장의 생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절충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양국 간 긴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정부는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넥스페리아에 대한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CEO의 경영 부실에 대한 대응이었다”면서 “상황이 해결되고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차질을 빚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이달 21일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화상을 통해 회담하면서 넥스피리아 문제를 다뤘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긴급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왕 부장 등 중국 당국자들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초대했으며 왕 부장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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