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자체적으로 세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배제 원칙을 지키지 않은 채 담배와 석탄 관련 기업에 1조원 넘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수원병)이 26일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는 ▲담배 ▲석탄 ▲대마 ▲논란 무기 ▲아동노동 등 5개 분야를 투자배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분석 결과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알트리아 그룹’과 석탄 기업 등 총 1조2천6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중 12개 석탄 기업은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이미 투자금 회수를 완료한 기업으로, KIC의 ESG 기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NBIM은 석탄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을 배제하지만, KIC는 50% 이상인 경우에만 제외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부펀드로서 국민의 신뢰를 지키려면 내부 지침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책임투자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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