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오색단풍 시작…등산로 입구마다 차량 몰려 지·정체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류호준 기자 = 10월의 네 번째 주말인 26일 단풍이 절정을 이룬 설악산은 많은 등산객으로 붐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만5천명의 등산객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2만1천명이 찾아 주말 이틀간 3만6천명이 넘는 인파가 설악산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버스를 타고 등산로 입구까지 오가는 백담사 길목 등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최종 집계가 이뤄지면 4만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탐방객들은 흐린 날씨에도 천불동 계곡 등 오색단풍이 물든 산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1천여개의 봉우리와 1만여개에 이르는 바위가 둘러싼 천불동 계곡 등을 중심으로 단풍을 뽐내는 비경에 등산객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긴 가을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단풍색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옅었지만, 탐방객들은 모처럼 비가 없는 주말 단풍놀이를 즐겼다.
속초시민 권 모(49) 씨는 "이번 달 내내 비가 내려 올해는 단풍 구경을 하지 못할까 걱정했다"며 "주말 들어 비가 그치면서 설악 문화제 등 지역 축제도 즐기고, 설악산 자락에서 가을 정취도 느끼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탐방객 장 모(52·양구) 씨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다 흐린 날씨를 보이지만,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는 소식을 접하고 새벽에 출발해 산에 올랐다"며 "단풍이 예년 같지는 않지만, 천불동 계곡 등에 물든 단풍은 감탄하게 한다"고 말했다.
설악산은 이달 초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현재 등산로 초입인 설악동 입구와 목우재까지 '울긋불긋' 절정을 이룬다.
설악산 단풍은 평년(9월 28일)보다는 나흘가량 늦은 이달 2일께 시작됐으며 작년보다는 이틀 빨랐다.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이 몰리면서 설악동 등 등산로 입구마다 차량 지·정체가 빚어졌고 주변 주차장은 온종일 붐볐다.
탐방객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새벽 암벽 등반 명소인 미륵장군봉 정상부에서 3t가량 낙석이 발생했다.
이번 낙석으로 앵커 확보 지점이 파손돼 공단 측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미륵장군봉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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