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설립 9개월 만에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원전 시장 개척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계약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신뢰받는 원전 파트너임을 입증한 성과로, 한미 간 긴밀한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대형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하며 한미 원전 협력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현대건설은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Front-End Engineering Design, FEED)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직후 이한우 대표는 홍콩에서 페르미 아메리카의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CEO와 면담을 갖고,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추진 일정과 본 사업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119만㎡(약 640만 평)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하이퍼그리드(HyperGrid™)’단지로, 총 11GW급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단지는 ▲AP1000 대형원전 4기(4GW) ▲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배터리 저장시스템(1GW)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결합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차세대 에너지 허브로 설계됐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4기의 첫 단계인 ▲부지 배치 계획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프로젝트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원자력 기반 하이브리드 에너지 설계부터 EPC까지 협의를 이어왔다.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통합 인허가를 검토 중이며 현대건설은 내년 상반기 EPC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으로 국내 최초로 미국 대형원전 건설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됐다. 특히 원전 건설 역사상 유일하게 ‘온 타임·온 버짓(On Time·On Budget)’—예산과 일정 내 완공—을 달성한 기술력으로, 미국 원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기반을 확보했다.
한편, 페르미 아메리카는 차세대 AI 구현을 위한 기가와트급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는 미국의 민간 에너지 개발사이며 미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Rick Perry)와 토비 노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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