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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관계자는 26일 “입찰 참여자와의 협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의 사업 계획을 원점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외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한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시추부터 사업에 참여할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국제 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석유공사는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풍부한 심해 개발 경험을 가진 해외 오일 메이저와 협력을 받고자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입찰에는 BP, 엑손모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중 BP는 입찰 참여 업체 중 가장 높은 지분율로 사업 참여 의향을 밝혔고, 2차 탐사시추 이후 개발 로드맵을 제출해 가장 높은 종합 평가 점수를 받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석유공사 결정이 최종적으로 유효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정 외국 업체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미 정해진 것인가’라는 질의에 “아니다”고 답했다.
특히 김 장관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사실이 공식 발표가 아닌 언론 보도로 알려진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간부들에게 산업부는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기에 피감 기관에서 산업부에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엄중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액트지오 선정 논란’ 등과 관련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해당 논란 등과 관련해 석유공사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정부 안팎에선 산업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장기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이유로 투자 유치 절차를 잠정 중단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자원 안보 측면이나 투자유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사업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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