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스압) 칼락스 하나로 방을 음반샵처럼 만들기

내용:

일붕쿤.. 사실은 말이야..

나도 방청소를 해본 적이 없어..

사진상으로는 그럴듯 해보여도 방에서 조금만 걸으면 발바닥이 검해지는 내 방..

청소가 귀찮아 방을 몇 주 째 청소기 한번 밀지 않는 흔한 일붕이의 모습이다.

심지어 LP를 가득 사놨지만 수납장을 자세히 보면 책꽂이 깊이가 좁아서 LP를 비스듬히 넣어둔 모습.. 저게 장식장인지 창고인지..

그치만.. 저렇게 안 하면 하부가 씹창난다고 훈수를 많이 받은 탓에 신경쓰여 저리 방치 중이라고..

좋은 수납장이 없는데 그렇다고 가구를 새로 들일 돈도 공간도 엄두가 안 나 몇 달 째 방치만 하고 있던 와중..

심봤다!!!!!!!!!

이케아에서 사면 12~13만원에 사야 할 칼락스가 당근에 2만원에 올라와있는 걸 발견했다..

흔한 책꽂이들은 뒷공간이 차있어 LP를 넣어두기 빡센데 이케아 칼락스는 뒷공간이 열려있기에 바이닐을 수납하기 너무 좋아서 엘붕이들의 필수템으로 유명한데..

이걸 치킨 한 마리 가격보다 싸게 팔고 있다니.. 놀랄 노자로다..

처음엔 저걸 사봤자 어디다 두냐.. 라는 생각에 안 샀는데 의외로 오랫동안 안 팔리길래 방에 들일 각을 잡고 구입을 결심했음.

사기인가 했는데 직거래라 다행히 아니었고, 엄카(엄마CAR)찬스를 사용하여 겨우 모셔왔다..

판매자가 분해해서 판다고 사전 고지도 해둬서 덕분에 수월히 가져올 수 있었던 거 같다. 고마워요!

엄마 왈 당연히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수준의 수납장일 줄 알았는데 뭔 책장을 살 생각을 했냐며 차에 기스나면 죽는다고 등짝 맞을 뻔했지만.. 외투로 가구를 감쌌더니 별 문제는 없었다.

(축) 중고 칼락스 집 무사 입성

이제 만들어볼까요?

아 그 전에 짐승 털이 오만 가닥 뒹구는 방부터 치워야겠지요..

1. 티비랑 티비 거치대였던 원목 의자 및 컴퓨터 의자, 선풍기 등 거슬리는 거 싹 다 거실로 뺀다.

2. 방 바닥을 청소기를 싹 돌린 후 물티슈를 이용해 구석 구석 세세히 바닥을 박박 닦는다.

3. 현관에 있는 칼락스를 물티슈로 닦고 키친타올로 물기를 제거한다.

4. 방으로 옮긴다.

5. 조립을 시작한다

6. 뚝딱뚝딱

7. 올해는 다르다. 젠지우승기원.

8. 이 조각만 끼우면..

9. 완성..!

칼락스 유튜브 보고 가라로 조립해봤는데 꽉 조여서 그런지 흔들림도 없고 내 생각보다 내구성 강해서 놀랐음..

칼락스가 잘 무너진다는 말이 어느정도 있던데 이정도 짱짱함이면 문제없다 생각.

보통 칼락스를 턴테이블 거치대로 쓰던데 나는 위에 티비를 올려두기로 했음.

그렇게 조립 후 티비를 다시 설치하면..

Before

After

미니 음반샵 오픈 성공~

이제 자세하게 하나하나 보여주고 글 마무리 짓겠음.

이 쪽은 턴테이블있는 곳

당근에서 육징징 7만원에 팔길래 싼 고전 LP 돌리는 용으로 사온 입문 턴테이블

여기도 언젠간 2×2 칼락스로 바꿔야지..

뒤 스피커는 MR4로 신세계에서 할인쿠폰 잔뜩 멕여서 5~6만원에 샀었음.

그 다음은 장식장의 변화를 보여주겠음.

Before: LP 하부 보호를 위해 비스듬히 놓고 그 안에 CD를 넣어 장식장이 아닌 창고처럼 썼음.

After: 간단히 LP만 둬서 깔끔함을 증가시킴 ㅎ 5층 사잔존, 4층 백넘버(백넘버 LP 너무 품귀라 얘만 CD 및 블루레이존 ㅠ), 3층 쿠와타존에 밑 층은 많이 좋아하는 앨범 6개씩 주기적으로 로테이션 돌릴 생각 ㅎ

너무 안 쪽에 있어 덜 예쁜 듯한데 여유되면 투명한 LP 거치대 한번 몇 개 사볼까 생각 중

열심히 조립한 칼락스는 어디갔냐고?

ㅎㅎ

생각보다 예뻐서 놀람

저 애스톤 스피커도 당근에서 만원 주고 샀는데 대낮에 콘서트 블루레이 볼 때만 쓰는 중.. (밤엔 너무 시끄러울 듯해서 ㅠ)

콜트 앰프는 베이스 전용 앰프인데 놓을 곳 없어서 저따 놓음.

사잔 올 스타즈 & 쿠와타 케이스케 12인치 LP

사잔 올 스타즈 & 쿠와타 케이스케 각종 CD, DVD, 블루레이,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각종 12인치 LP

아티스트 책 및 각종 블루레이 및 DVD

12cm, 8cmCD들

글을 마치면서 혹시 댓글에 왤케 당근 많이 쓰냐고 뭐라 하는 사람 있을까봐 미리 말할게!

사실 당근에서 이렇게 물건을 많이 사는 건 좋은 건 아니긴 해.. 중고라 질이 안 좋은 물건도 많을테니.. 허나 나같이 LP 수집값만으로 돈이 빠듯한 학식이라면 취업 전까진 잘 애용하는 것도 좋은 거 같다고 생각해!

그럼 다시 돈 모으러 가봐야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