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 카메라(라이카)는 다음달 1일부로 국내 제품 가격을 3~7%가량 인상한다. 주력 모델인 ‘M’ 시리즈의 경우 6.6%가 오르고, ‘M11-P’ 모델의 경우 9.4%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라이카 M11-P의 가격은 1545만원인데, 다음달부터는 1600만원대가 되는 셈이다. 라이카 렌즈군도 약 8% 이상 올릴 예정이다.
현재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의 주요 유통채널에선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가격 인상 내용을 공지하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달 내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가격 인상 공지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자”는 소비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라이카는 일본 소니·니콘·캐논 등 대중적인 업체들과 달리 ‘카메라계의 명품’으로 꼽히는 브랜드다. 주요 제품군인 ‘Q 시리즈’나 ‘M 시리즈’의 경우 최소 1000만원대 이상이다. 렌즈군까지 포함하면 2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브랜드 전략도 일반적인 패션 명품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라이카는 지난 4월에도 5~10%가량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최근 유로화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이카는 지난해 7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매년 가격 올리고 있지만, 수요가 많아 일부 모델은 품절이 날 정도다.
전통적인 패션 명품 브랜드들도 꾸준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은 다음달 15일부터 한국내 모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최소 3%에서 최대 6% 수준이다.
또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 역시 다음달 1일부로 한국 가격을 올린다. 평균 5%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도 다음달 10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데,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이 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가격 인상 릴레이는 올초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연초엔 샤넬이 플랩백 일부 가격을 2.5% 올렸고 까르띠에도 6% 인상했다. 최근 들어선 가격 인상의 터울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명품 업체들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지나치게 가격 인상이 잦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특히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잦은데, 환율도 문제이지만 최근엔 금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과감하게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는 건 명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적극적으로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