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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야간장 기준 전 거래일(1437.4원) 대비 2.0원 오른 1439.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23일엔 장 중 1441.5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29일 장 중 고점(1441.5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400원 초반대를 형성했지만, 월말로 갈수록 연일 수준을 높였다. 야간장 종가 기준 환율은 지난달말(1405.0원) 대비 34.4원이나 뛰었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가 2.39%나 절하된 것이다.
원화의 부진은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1.31% 올랐다. 달러인덱스 구성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화(-1.12%), 영국 파운드화(-0.86%), 캐나다 달러화(-0.75%)는 원화보다 절하 폭이 작았고, 스위스 프랑화(0.10%)와 스웨덴 크로나화(0.16%)는 달러보다 절상됐다.
주요 아시아 통화 중 호주 달러화(-1.50%)와 대만 달러화(-1.11%)도 원화보다 절하 폭이 작았다. 중국 역외 위안화(0.44%)는 달러 대비 강세였다.
오로지 일본 엔화(-3.12%)만 원화보다 가치가 하락했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아베노믹스 계승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아진 것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관건은 대미투자 3500억달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500억달러를 전액 선불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은 매년 250억달러씩 8년간 총 2000억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신용보증과 대출 등을 통해 지원하는 분할투자안을 미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될 경우 원화 강세 흐름은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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