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국내 전기차 연간 누적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여전히 불신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로 급속히 얼어붙었던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안전성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7만514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6883대)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9월 한 달에만 2만8528대가 판매돼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말까지 판매가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사상 처음 연간 20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3년간 이어졌던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기)’을 돌파한 셈이지만,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복합적이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등이 발표한 ‘제4차 전기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70%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25%는 “10년 후에도 구입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2년 내 구입 의향자’는 8% 뿐이며, ‘3~10년 내 고려층’은 64%로 조사됐다.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안전성’이다.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응답자 중 45%는 “화재 등 안전성 문제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차량 가격(25%)이나 충전 인프라(14%) 부족보다 훨씬 높았다. 작년 청라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으면서,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를 선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차에 대한 인식은 작년보다 개선됐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측한 응답자는 지난해 52%에서 올해 70%로 대폭 증가했다. ‘유지’ 전망은 23%, ‘감소’는 7%로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충전 인프라의 확충과 가격 인하, 항속거리 개선이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원책도 시장의 회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내년 전기차 전환 지원금을 최대 100만 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 보조금은 올해 300만원에서 약 400만원까지 확대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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