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광, 생우유, 그리고 스테이크”…괴물 골잡이 홀란의 하루, 천재의 일상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은 적색광, 우유, 스테이크를 활용하면서 루틴을 이어간다. 사진출처｜엘링 홀란 유튜브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은 적색광, 우유, 스테이크를 활용하면서 루틴을 이어간다. 상암｜뉴시스

세계 최고 공격수로 불리는 엘링 홀란(25·맨체스터 시티)의 하루는 축구 경기장 밖에서도 완벽히 관리된 루틴을 유지한다.

최근 공개된 그의 유튜브 영상에는 홀란이 어떻게 괴물 같은 집중력과 절제된 루틴으로 세계 정상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상은 잉글랜드 체셔에 위치한 홀란의 단골 농장 ‘그리노크스 팜(Greenoaks Farm)’에서 시작된다. 그는 이곳을 ‘나만의 슈퍼마켓’이라 부르며, 직접 고기를 고르고 우유를 챙긴다. 이날 그는 냉동고에 남아 있던 토마호크 스테이크 3개를 몽땅 사들였고, 헬렌이라는 직원에게 “그럼 전부 가져가야겠네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덩치만큼 호탕한 식성이다.

홀란은 “기름진 고기를 제일 좋아한다”며 생우유 두 병과 꿀 네 병을 함께 챙긴다. 원래는 우유만 사러 온 길이었지만, 어느새 본격적인 장보기로 바뀌었다. 하루 시작은 이렇게 단백질 향으로 가득하다.

아침 식사로는 수제 사워도우 빵과 달걀 두 개, 그리고 생우유와 커피 한 잔. 과학자들이 뭐라 하든, 홀란은 이 두 음료를 ‘슈퍼푸드’로 믿는다. 그의 일상에는 ‘24시간 운동선수’라는 말이 어울린다. 맨시티의 스포츠 테라피스트 마리오 파푼디가 매일 방문해 스트레칭과 근육 이완을 돕는다. 홀란은 그에게 장난을 걸 정도로 친근하다. 파푼디는 “작은 노력이 바위를 뚫는다”라며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후엔 적외선(Infrared) 치료실에서 몸의 혈류를 활성화시키고, 클럽 훈련장에서 가벼운 론도(rondo) 훈련을 소화한다. 카메라가 그를 따라다니지만, 그는 스타가 아닌 ‘노동자’처럼 담담하다. 맨체스터 억양으로 “오늘도 가자”라고 말하며 경기장으로 향하는 모습은 팬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훈련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홀란식 회복 루틴’이 시작된다. 형형색색의 기모노를 걸치고 등장한 그는 마당에 있는 냉탕과 사우나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하기 싫은 걸 해내는 게 진짜 성취”라고 말하며, 땀을 흘린 채로 바로 바비큐 준비에 나선다. 그의 일상은 고통을 즐기는 과정이다.

그는 프라이팬 위의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바라보며 “이건 감각이야, 손끝으로 느껴야 해. 좋은 크러스트만 만들면 절반은 성공이야”라고 말한다. 한 장면은 마치 요리 프로그램의 클로즈업처럼 연출된다.

홀란은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요리를 배웠다. 16세 때 노르웨이 몰데로 이적했을 당시,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이 이틀간만 집 정리를 도와주고 홀란을 혼자 남겨뒀다. 이후 그는 모든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며 생활 능력을 키웠다. 지금도 개인 셰프 대신 직접 장보고, 손수 굽는다.
그의 식단은 단순하지만, 철저하다. 하루 6000칼로리를 섭취하며, 스테이크와 감자가 기본이지만 케밥, 타코, 브리스킷 같은 서민적 음식도 즐긴다. “보통 사람들의 입맛”을 잃지 않으려는 철학이다.

백현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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